[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의 기술혁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화웨이를 비롯한 현지 업체들이 애플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상황 속에서 애플이 아이폰 가격 인하에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달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 대신 현지 통화 가치에 맞춰 일부 주력상품의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아이폰 중국 출하량은 약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이동통신업체 화웨이의 중국 출하량은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IDC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 출하량 감소에 부분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애플의 판매량이 부진한 원인에는 아이폰의 비싼 가격이 한몫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은 여타 현지 업체들이 내놓은 스마트폰 가격과 비교했을 때 결코 저렴하지 않은 편이다. 일례로 아이폰 XS 맥스의 가격은 1400달러(157만5700원)에 달한다. 이는 화웨이의 '메이트 20'과 샤오미의 '미믹스3' 보다 각각 2배, 3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IDC의 시니어 리서치 매니저인 키라네트 카우르는 CNBC에 아이폰의 가격은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며 "중국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라이벌과의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우르 매니저는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차별점을 둔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중국 기업들이 애플을 비롯한 몇몇 글로벌 기업들을 단순히 따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X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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