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번주 워싱턴D.C.에서 이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정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완만하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 시한을 연장할 뜻을 재차 밝히면서 양국의 합의점 근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지역 비상 사태를 선포에 16개 주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07포인트(0.03%) 소폭 오른 2만5891.3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16포인트(0.15%) 상승한 2779.7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4.36포인트(0.19%) 상승한 7486.77에 마감했다.
장중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였던 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크게 좁혔다.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한편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베이징에 이어 이번주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양국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주 후반 장관급 회담에서 양해각서(MOU)가 마련될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 중국의 수입 확대와 경제 시스템 개혁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이 골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달 2일 자정으로 예정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한을 연장할 뜻을 거듭 내비쳤다.
지적재산권과 IT 기술 강제 이전 등 중국의 통상 시스템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팽팽하지만 합의점 도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 역시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다. 미 자동차 업계가 매출 급감과 대규모 감원 등 관세 시행에 따른 충격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독일과 일본,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특히 일격을 맞을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트 연준은행 총재는 이날 델라웨어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 성장과 고용이 올해 말까지 둔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연준이 소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만큼 탄탄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 주택건설업협회가 공개한 2월 건설업계 신뢰지수가 4포인트 상승한 62로,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호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4분기 실적 호조에 기대 2% 이상 뛰었고, 웨이트 워처스 인터내셔널은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내린 데 따라 3% 이상 급락했다.
차 부품 업체 어드밴스 오토 파트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차 관세 리스크에 2% 가까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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