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 언급
“이명박‧박근혜 정부, 예술인 밥줄 끊어…이런 게 블랙리스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청와대가 최근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20일 “블랙리스트는 내가 당한 게 블랙리스트”라고 밝혔다.
탁 전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블랙리스트란 어떤 공연 연출가가 (정권의)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이유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내가 당해봐서 잘 알고 있고, 이런 것이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일부 언론은 검찰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됐던 환경부의 산하기관 임원들에 대한 사표 강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환경부가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에 환경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에 인사수석실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수사하고 있다. 또 청와대와 환경부 사이에서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청와대는 보도 이후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은 조치가 정상적인 업무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공공기관의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제청된 공공기관장이라해도 이에 대해 장관은 업무 감독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해임 및 해임 건의를 할 자격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와 이번 논란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에 대해선 검찰 수사의 한 부분이므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 페이스북 [사진=탁현민 전 행정관 페이스북] |
탁 전 행정관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이러한 청와대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며 세간에 퍼지고 있는 논란을 정면 반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탁 전 행정관은 “블랙리스트란 어떤 공연 연출가가 (정권의)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잘라버리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탁 전 행정관은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자유한국당 집권 내내 (예술인들을) 감시하고 사찰해 공연장 섭외조차 어렵게 만들어서 제주도에서 낚시하는 것 밖에는 할 일이 없게 만든 후 결국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탁 전 행정관은 그러면서 “다행히 저는 그런 것을 잘 견뎌냈다”며 “당해 봐서 알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블랙리스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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