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최헌규의 금일중국] 흥행돌풍 유랑지구, 이 영화에 중국이 열광하는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때는 2075년. 수명이 다한 태양이 곧 폭발하고 인류는 생존을 위해 태양계를 떠나야 한다. 30억명의 인구는 행성 추진기로 지구 탈출을 시도하고 2500년 여정의 기나긴 우주 유랑에 나선다. 최근 14억 명의 중국인을 열광시키고 있는 SF 블록버스터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 류랑디추)의 줄거리다.

영화는 목숨을 건 지구 탈출과 함께 사람들의 헌신과 절망하지 않는 인간정신, 인간성에 대한 모진 시험, 이를 극복하는 따뜻한 가족애와 숭고한 인류애 등을 그리고 있다. 설 특선 영화 허쑤이폔(賀歲片)으로 출시된 유랑지구는 개봉 보름 만인 19일 현재 흥행수입이 40억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 흥행기록 1위 '잔랑2(戰狼2, 56억8000만위안)'를 바짝 뒤쫓는 대단한 실적이다.

북미 시장의 중국계 영화 흥행순위에서는 잔랑2를 넘어섰고 세계적으로 흥행한 '와호장룡'에 이어 현재 미국인이 가장 많이 본 중국 영화 2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영화업계 안팎에서는 이 영화의 성공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메이드 오브 차이나’ 시대의 개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랑지구(流浪地球) [사진=바이두]

중국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 대해 외국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 SF 영화의 우주굴기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고 CNN은 인터넷 사이트 톱면에 중국 영화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추켜세웠다.

미국의 한 유명 영화평가 사이트는 중국 SF 영화 유랑지구가 2019년 글로벌 최우수 영화중 하나로 예약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SF 영화의 대가 카메론 감독도 “할리우드를 넘어서는 영화 출현이 중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랑지구 감독 궈판(郭帆)은 열다섯살이던 지난 1995년,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를 보고 나서 SF 영화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궈판 감독은 20여년만에 그 꿈을 이뤘고, 마침 SF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보급차 제작자로서 최근 중국을 찾은 카메론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카메론은 중국 SF영화의 역량에 놀라움을 표시했고 궈판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자세를 낮췄다.

제작 초기 한때 부도까지 날뻔 했던 영화 유랑지구의 예상치 못한 흥행은 중국 SF 영화의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계 인사들은 2019년 올 한 해가 중국 SF 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랑지구에 이어 올해 안에 상해보루(上海堡壘) 명월전기(明日戰記) 척성자(拓星者) 등 다양한 SF 영화가 잇따라 상영될 예정이다.

유랑지구 원작 소설[사진=바이두]

유랑지구는 출판 영화를 비롯해 중국 SF 산업 굴기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원작자 류츠신(劉慈欣)의 SF 소설은 독서 앱 1위는 물론 서점가 주요 매대를 뒤덮고 있다. 유통 및 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는 유랑지구와 관련 캐릭터 상품이 넘처난다. 지난 2017년 100억 위안을 넘어선 SF 산업 관련 중국 시장규모는 올해엔 200억위안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영화 개봉(2월 5일 음력설)전 마침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지금 중국은 지구촌을 향해 ‘중국 굴기’를 과시할 최대 정치행사 3월 양회(국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렇듯 국민적 자부심이 충만한 상황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영화 유랑지구는 어느 때보다 애국심 고취가 필요한 바로 이런 시점에 방영됐다는 점에서 한층 흥미를 끈다.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는 중국 영화 가운데 유랑지구는 일단 상업적 흥행을 노린 설 특선 대작 ‘허쑤이폔(賀歲片)’으로 개봉이 됐다. 여기에 내용상으로 볼 때 사회 통합과 애국주의 및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하는 공산당 체제선전 ‘주선율(主旋律)영화’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랑지구의 한 장면[사진=바이두]

유랑지구는 미국과 확연히 다른 중국 세계관과 중국 문화 및 중국적 가치를 보란 듯이 강조하고 있다. 할리우드 SF 대작영화는 대부분 미국과 미국의 슈퍼 영웅이 지구를 구하는 내용으로 이는 그동안 세계 SF 영화의 전형이 돼왔다. 에머리히 감독은 오래전 외계와 싸우는 우주전쟁 SF 영화 ‘인디펜더스데이’에서 미국 중심의 세계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에비해 중국 토종 기술과 자본으로 제작된 유랑지구는 지구촌 리더 국가로서 중국 중심의 중국 우선주의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인류를 구하는데 앵글을 맞추고 있지만 그 한가운데에는 미국에 맞서는 지구촌 신흥 강국 중국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미국 대신 중국이, 아니 공산당이 지구(인류)를 구하겠다고 세계를 향해 시위라도 하는 듯…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