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최헌규의 금일중국] 흥행돌풍 유랑지구, 이 영화에 중국이 열광하는 이유

기사입력 : 2019년02월21일 11:10

최종수정 : 2019년02월21일 15:2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때는 2075년. 수명이 다한 태양이 곧 폭발하고 인류는 생존을 위해 태양계를 떠나야 한다. 30억명의 인구는 행성 추진기로 지구 탈출을 시도하고 2500년 여정의 기나긴 우주 유랑에 나선다. 최근 14억 명의 중국인을 열광시키고 있는 SF 블록버스터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 류랑디추)의 줄거리다.

영화는 목숨을 건 지구 탈출과 함께 사람들의 헌신과 절망하지 않는 인간정신, 인간성에 대한 모진 시험, 이를 극복하는 따뜻한 가족애와 숭고한 인류애 등을 그리고 있다. 설 특선 영화 허쑤이폔(賀歲片)으로 출시된 유랑지구는 개봉 보름 만인 19일 현재 흥행수입이 40억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 흥행기록 1위 '잔랑2(戰狼2, 56억8000만위안)'를 바짝 뒤쫓는 대단한 실적이다.

북미 시장의 중국계 영화 흥행순위에서는 잔랑2를 넘어섰고 세계적으로 흥행한 '와호장룡'에 이어 현재 미국인이 가장 많이 본 중국 영화 2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영화업계 안팎에서는 이 영화의 성공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메이드 오브 차이나’ 시대의 개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랑지구(流浪地球) [사진=바이두]

중국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 대해 외국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 SF 영화의 우주굴기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고 CNN은 인터넷 사이트 톱면에 중국 영화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추켜세웠다.

미국의 한 유명 영화평가 사이트는 중국 SF 영화 유랑지구가 2019년 글로벌 최우수 영화중 하나로 예약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SF 영화의 대가 카메론 감독도 “할리우드를 넘어서는 영화 출현이 중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랑지구 감독 궈판(郭帆)은 열다섯살이던 지난 1995년,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를 보고 나서 SF 영화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궈판 감독은 20여년만에 그 꿈을 이뤘고, 마침 SF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보급차 제작자로서 최근 중국을 찾은 카메론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카메론은 중국 SF영화의 역량에 놀라움을 표시했고 궈판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자세를 낮췄다.

제작 초기 한때 부도까지 날뻔 했던 영화 유랑지구의 예상치 못한 흥행은 중국 SF 영화의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계 인사들은 2019년 올 한 해가 중국 SF 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랑지구에 이어 올해 안에 상해보루(上海堡壘) 명월전기(明日戰記) 척성자(拓星者) 등 다양한 SF 영화가 잇따라 상영될 예정이다.

유랑지구 원작 소설[사진=바이두]

유랑지구는 출판 영화를 비롯해 중국 SF 산업 굴기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원작자 류츠신(劉慈欣)의 SF 소설은 독서 앱 1위는 물론 서점가 주요 매대를 뒤덮고 있다. 유통 및 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는 유랑지구와 관련 캐릭터 상품이 넘처난다. 지난 2017년 100억 위안을 넘어선 SF 산업 관련 중국 시장규모는 올해엔 200억위안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영화 개봉(2월 5일 음력설)전 마침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지금 중국은 지구촌을 향해 ‘중국 굴기’를 과시할 최대 정치행사 3월 양회(국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렇듯 국민적 자부심이 충만한 상황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영화 유랑지구는 어느 때보다 애국심 고취가 필요한 바로 이런 시점에 방영됐다는 점에서 한층 흥미를 끈다.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는 중국 영화 가운데 유랑지구는 일단 상업적 흥행을 노린 설 특선 대작 ‘허쑤이폔(賀歲片)’으로 개봉이 됐다. 여기에 내용상으로 볼 때 사회 통합과 애국주의 및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하는 공산당 체제선전 ‘주선율(主旋律)영화’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랑지구의 한 장면[사진=바이두]

유랑지구는 미국과 확연히 다른 중국 세계관과 중국 문화 및 중국적 가치를 보란 듯이 강조하고 있다. 할리우드 SF 대작영화는 대부분 미국과 미국의 슈퍼 영웅이 지구를 구하는 내용으로 이는 그동안 세계 SF 영화의 전형이 돼왔다. 에머리히 감독은 오래전 외계와 싸우는 우주전쟁 SF 영화 ‘인디펜더스데이’에서 미국 중심의 세계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에비해 중국 토종 기술과 자본으로 제작된 유랑지구는 지구촌 리더 국가로서 중국 중심의 중국 우선주의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인류를 구하는데 앵글을 맞추고 있지만 그 한가운데에는 미국에 맞서는 지구촌 신흥 강국 중국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미국 대신 중국이, 아니 공산당이 지구(인류)를 구하겠다고 세계를 향해 시위라도 하는 듯…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