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폰'이 대세
갤럭시S10와 새 갤럭시A 시리즈 함께 출시
"갤럭시A 시리즈로 매출 70% 채울 것"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중저가폰을 필두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달 온라인 전용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M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신기술을 탑재한 갤럭시A 시리즈를 먼저 출시한다.
특히 다음달 프리미엄폰 갤럭시S10 정식 판매에 앞서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갤럭시A를 출시, 중저가폰 판매에 힘을 실었다. 인도에서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스마트폰이 대세인 만큼 시장 트렌드에 맞춰 판매 전략을 달리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능 탑재로 업그레이드 한 갤럭시A 시리즈를 인도에 먼저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28일 인도에서 갤럭시A50·A30·A10를 정식 출시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갤럭시A는 중가폰 브랜드지만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신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사양은 준프리미엄 급이다.
특히 이번 선보이는 제품에는 배터리, 카메라 성능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주요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A50과 A30에는 6.4인치 화면 크기에 U자형 노치 디스플레이 '인피니트-U', 배터리 4000mAh, 빠른 무선 충전 기능 등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 중 갤럭시A50에는 갤럭시S10과 비슷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과 후면 3개 카메라(표준·초광각·심도)가 탑재됐다. 카메라가 알아서 광각 모드 사용 시기를 판단해 주는 인텔리전트 스위치 기능도 지원된다.
갤럭시A30에는 후면 2개 카메라와 안면인식·일반 지문인식 기능이, 갤럭시A10에는 V자형 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 1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판매 기간 동안 다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동시다발적 판매는 자칫하면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이 고가 프리미엄보다 실속형 중저가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 전략적으로 갤럭시A 출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7일에는 올 초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M10·M20 후속작 갤럭시M30 판매도 시작했다.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24%에 불과해 잠재 수요가 상당하다. 다만 1인당 국내총샌상(GDP)가 약 2000달러(한화 223만원) 수준으로 낮아 구매력이 낮다. 휴대전화 사용자 중 약 45%가 피처폰을 사용할 정도다. 이에 중국 샤오미, 비보, 화웨이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은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연간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17∼2018 회계연도(4월부터 3월까지)에 휴대전화 부문에서 3735억루피(약 5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목표대로라면 연간 매출의 70%가량을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채우는 셈이다. 또한 갤럭시A를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샤오미에 내어준 시장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0·A30·A10를 시작으로 6월까지 매달 새로운 갤럭시A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대는 10만원대부터 7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