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원 전 행정관, 메리츠금융지주 브랜드전략본부장으로
한국당 "문 정부, 제식구 챙기기 도 넘어"
메리츠 "외부 전문가 물색 중 적임자 판단해 먼저 제안"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한정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3급)이 청와대 퇴직 후 2개월만에 메리츠금융지주 상무로 영입됐다. 자유한국당은 ‘관련 능력이 없는 사람을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모셨다’며 청와대의 캠코더(문재인 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낙하산 인사가 민간기업까지 뻗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없던 자리가 아닌 공석인 자리였으며,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한 전 행정관에게 먼저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의 정무적 능력이 아닌 경제 기자 시절의 능력을 판단했다며 낙하산 논란을 일축했다.
한정원 전 청와대 행정관 <사진=네이버> |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청와대에서 퇴직한 한 전 행정관은 최근 메리츠금융지주 브랜드전략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한 전 행정관은 SBS 기자 출신으로 사회부, 경제부를 거쳐 정치부 소속이었다. 2017년 5월 대선전 문재인 캠프를 출입했고, 문 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갔다.
한 전 행정관의 메리츠행(行)을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민간금융사를 압박해 없는 자리를 만들어 재취업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청와대 전 행정관이 수억의 연봉을 보장받고 성공한 취업에 평등과 공정과 정의는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나라다운 나라냐”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자기 식구 챙겨주기’가 도를 넘고 있다. 한 쪽에서는 전 정권 인사 찍어내고 다른 곳에서 정부여당 인사 꽂아 주는 작태에 할 말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 측은 없던 자리를 만든 것은 어폐가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성장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자리를 먼저 만들어 뒀고, 공석인 상태에서 외부 전문가를 찾던 과정에서 한 전 행정관을 적임자로 보고 먼저 영입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리츠 그룹은 철저한 성과주의 체제로, 학력, 나이, 배경 등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자금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금융권에서 증명은 실적으로만 한다는 의미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홍보에 대한 니즈(필요)가 커지고 각 계열사 홍보 업무에 대해 지주 전체가 보는 브랜드 전략과 시너지가 필요했다”며 “그런 고민을 하며 내부가 아닌 외부의 시각을 담아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연초에 메리츠 브랜드 강화 역량이 있다고 판단해 한 전 행정관에게 제안했고 영입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