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5명 및 학교 관계자 2명 사망...범인 2명 자살
차량 대여소에서 차 훔쳐..'총격범 삼촌' 대여소 주인 사망
10명 부상, 일부 상태 심각...경찰 "범죄, 1년 이상 계획"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수자누에 위치한 공립학교에서 13일(현지시간) 총기 난사가 발생해 10대 학생 5명과 범인 2명 등 최소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로이터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오전 9시 30분께 수자누에 있는 하울 브라지우 공립학교에서 일어났다.
각각 17세와 25세 남성으로 파악된 2명의 범인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자동차 대여소에서 차량 한 대를 훔쳤다. 대여소 주인은 이들이 쏜 총에 사망했다. 이 주인은 17세 범인의 삼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수자노 소재 하울 브라지우 공립학교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경찰들의 모습이 보인다. 2019.03.1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후 범인들은 학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이에 2명의 학교 관계자와 10대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명의 범인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측은 범인을 포함해 총 10명이 숨졌다며 숨진 학생 대부분은 15~16세라고 밝혔다. 또 10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이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자 대부분이 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분명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가 인용한 수사관은 총격범들이 범행을 1년 이상 계획했다며 그들은 "콜럼바인 학살(Columbine massacre)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경찰이 콜럼바인 대학살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콜럼바인 대학살은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학생 두 명이 총기난사를 벌여 13명이 사망한 사고를 일컫는다.
하울 브라지우 공립학교는 중산층 거주 지역에 위치해 있다. 11~16세 학생 약 1000명이 재학 중이다. 한 교사는 경찰 측에 범인 두 명이 해당 학교 출신이며 재학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글로보TV가 방영한 한 영상에서 요란한 총성이 울리자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이들은 학교 건물을 둘러싼 벽을 타고 넘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상파울루주의 경찰 관계자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범죄였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살인 사건 발생률은 높은 편이나 학교에서의 총격 사건은 이례적이다. 2011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 해당 학교 출신자가 총격을 가해 12명이 사망한 사고가 마지막이다.
브라질의 총기법은 엄격한 편이다. 하지만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총기를 수월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총기 소유 규제 완화법에 서명한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수자노 소재 하울 브라지우 공립학교에서 친척, 학생, 친구들이 한데 모여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19.03.1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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