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투자자, 단기수익 먹고 빠진다" 부정적 여론 ↑
국내에 리츠라는 공모방법 생소…리츠 종목 수익도 낮아
추후 재상장? "기대하기 힘들 것" 전문가 전망 많아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밖의 전격적인 조치라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리츠는 14일 상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 측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홈플러스 리츠는 지난 13일까지 수요 예측 후, 오는 18일~20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한 IR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리츠 상장을 감행할 때부터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단기수익을 먹고 빠지는 것 아니냐 의심이 많았다”며 “업황이 악화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은 매물받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왜 사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보니 공모 희망가는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철회까지 갈 줄은 몰랐다”며 "철회할 정도라면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제시한 희망가는 매우 낮았을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리츠 투자 구조 [자료=국토부] |
국내에 리츠라는 공모방법이 생소하다는 점도 상장 철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다른 IR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리츠라고 하는 공모 방법이 아직 생소한데다, 상장 후 활발히 거래되는 리츠 종목도 없다”며 “더구나 공모희망가가 1조원 대였는데, 국내 리츠 시장에서 1조 대 공모가 처음이라 부담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상장된 리츠 종목은 모두투어리츠·신한알파리츠·에이리츠·이리츠코크랩·케이탑리츠·트러스제7호 등 6개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
홈플러스 리츠의 추후 재상장에 대해서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 금융투자사 관계자는 “상장 철회는 한 번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이므로 나중에 다시 도전하기 힘들다”며 “재상상하더라도 부정적인 여론에 규모와 공모가를 낮춰야 하는 만큼 굉장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