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 속에 통과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원 결의안 표결과 관련, “(상원에서 통과되더라도) 나는 아마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상원에서 국경 안보와 장벽(이미 주요 공사가 진행 중인) 관련 국가비상사태에 대한 중대 표결이 있다”면서 “나는 필요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트위터 글에서도 “공화당 상원 의원이 오늘의 결의안에 찬성 투표하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와 범죄, 열린 국경 민주당을 위한 것”이라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한편 상원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에 반대하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은 지난달 26일 이미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이지만 비상사태 선포에 부정적인 일부 소속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결의안은 과반수 지지로 통과될 수도 있다. 이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에 대한 장악력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보낸 비상사태 선포 반대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의회가 이를 다시 무력화하려면 전체 의원 3분의 2의 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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