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자산 5조3622억…16% 상향 6.2조 목표
1위 SBI저축은행과 격차 2조원내 좁힐 듯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OK저축은행이 올해 기업대출과 중금리대출을 강화해 '자산 6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거리를 좁히겠다는 복안이다.
1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올해 총자산 6조2000억원 돌파를 경영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조3622억원보다 16%(8378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총자산이 연초 목표(4조4000억원)를 크게 상회하자 이번에는 통큰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OK저축은행은 2014년 부실저축은행이던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다. 그해 말 자산 1조1132억원으로 업계 7위였지만 2015년 자산 2조원을 돌파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후 개인신용대출에 강점을 보이면서 급성장,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과 매년 격차를 크게 벌려왔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저축은행 자산은 2조8985억원이다.
다만 이 기간 1위 SBI저축은행과의 자산 차이는 크게 좁히지 못했다. 2014년 2조704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SBI저축은행 2018년 말 자산(잠정) 7조5000억원) 차이가 난 것. 하지만 올해는 OK저축은행이 전과 달리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은 만큼, SBI저축은행과 자산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위해 OK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보다 늘린다는 방침이다. 통상 기업대출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인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자산으로 분류된다. 여기에다 정부가 2017년 이후 가계대출 증가량을 전년 대비 5~7%로 제한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기업대출을 강화하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개인신용대출, 기업대출 비율을 6대4로 만든데 이어 올해 5대5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1~9월 기업대출 2조191억원) OK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5%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주요 대상은 건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이다. 올해도 찾아가는 영업을 강조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중금리대출도 활성화한다. 중금리대출은 가중평균 금리 연 16.5% 이하, 최고금리 연 20% 미만, 신용등급 4~10등급인 고객에 70% 이상 실행한 가계신용대출 상품을 말한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연 20% 이상인 고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곳을 매년 공개하기로 한 데다, 가계대출 증가량 규제에서 중금리 상품은 제외하기로 하면서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OK저축은행은 SGI서울보증과 저축은행들이 연계해 만든 정책금융상품 사잇돌2와 자체 브랜드인 OK히어로를 모두 키우는 투트랙 방식을 구상중이다. OK히어로는 중·저신용자에게 연 9∼17.9%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지난해 출시됐다.
이 외에 연중무휴 계좌개설 서비스, 대출상품 확대(개인신용→모기지론을 비롯해 상품 다변화) 등을 통해 온라인을 강화한다. 또 업계 최초로 중도해지이율을 없앤 중도해지OK정기예금처럼 차별화한 상품을 출시하고, 소속 농구단 경기 때 상품 가입시 제공하는 우대금리 혜택처럼 차별화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선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우량자산 중심 자산 확대, 온라인 영업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를 위한 영업효율 극대화를 주요 전략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