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홍남기 100일] 걸음마 뗀 규제샌드박스...미세먼지 추경 '발등의 불'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16:43

최종수정 : 2019년03월19일 07:50

규제샌드박스 17건…국민 절반은 "규제혁신 불만족"
일자리 창출 해법도 제시해야
단기 과제로 '미세먼지 추경' 급부상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0일 동안 규제샌드박스 등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정책 수단을 현장에 도입했다.

하지만 규제샌드박스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황이고 규제혁신 국민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혁신성장 및 규제혁신 확산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홍남기 부총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핵심과제로 꼽힌다.

◆ 올해 규제샌드박스 사례 100건 발굴…"옛날과 무엇이 달라졌나" 지적도

18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남기 부총리 취임 이후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현장에 접목해 17개 사례를 발굴했다. 규제샌드박스 관련 4개 법(정보통신융합법·산업융합법·금융혁신법·지역특구법)은 김동연 전 부총리 임기 당시 국회를 통과했지만 홍남기 부총리 취임 후인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신산업·신기술 분야에서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하는 제도다. 규제샌드박스는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 관련 중요 정책으로 꼽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8년 12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도 규제샌드박스를 강조한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6일 '제2벤처붐 확산 전략'을 발표하며 "헬스케어와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의 규제샌드박스 활용 사례가 연내 100건 이상 나오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규제샌드박스 도입 등 혁신 확산을 위한 새로운 제도를 마련했다고 자평했지만 전문가 평가는 박하다. 전문가는 국민이 피부로 느낄 만한 규제혁신 성과가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정부도 규제혁신 성과가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3일 공개한 '중소기업 규제혁신 및 기업속풀이 대토론회' 자료를 보면 정부 규제혁신 만족도는 중소기업과 국민이 각각 46.3%, 46.1%에 그쳤다. 중소기업과 국민 절반은 정부 규제혁신 성과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규제혁신을 노력하는 듯 보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며 규제샌드박스도 시작은 요란했는데 옛날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창현 교수는 카풀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규제혁신을 용감하게 추진해야지 특혜라는 반발에 주눅 들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 문제는 일자리야!…미세먼지 추경도 급선무

홍남기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지난 2월 취업자가 깜짝 증가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민간 일자리 창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가 39만7000명 늘었지만 30~40대 취업자는 1년 사이에 23만4000명 감소했다. 더욱이 제조업 일자리는 11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다.

전문가는 노동비용 인상을 유발하는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노동 비용 인상 정책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며 "정부가 정책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규제혁신과 일자리 창출이 홍남기 부총리가 임기 내내 씨름할 과제라면 미세먼지 대응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미세먼지 추경을 편성하면 경제상황 판단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다면 미세먼지와 경제활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속 뜻을 내비친 것.

미세먼지 추경 관련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미세먼지 대응은 올해 1년 만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홍 부총리도 미세먼지 추경을 한다면 경제상황을 반영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