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19일 ‘댓글조작’ 공모 김경수 지사 항소심 첫 공판
지지자들, 이른 아침부터 방청권 받기 위해 줄
김 지사, “1심판결 납득 어렵다” 항소 이유 밝혀
[서울=뉴스핌] 이성화 수습기자 =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경수(52)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첫 재판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지자들이 김 지사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2부(차문호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지사의 항소심 1차 공판과 보석심문을 진행했다.
이날 김 지사의 항소심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는 재판 예정 3시간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미 방청권을 배부받으려는 지지자들 30여 명이 줄을 선 상태였다.
이들은 일교차가 큰 날씨 탓에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담요를 두르기도 했고 핫팩을 나눠주며 방청권 배부 시간을 기다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3.19 pangbin@newspim.com |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서울은 물론이고 세종, 일산, 부산, 창원 등 전국 곳곳에서 모여 김 지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부산에서 온 임동현(30대·남)씨는 “김 지사를 지지하는 경남 도민들이 부산과 창원 지역에서 버스를 대절해 함께 타고 왔다”며 “새벽 1시에 출발해 법원에 4시30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또 40대 한 여성은 “김 지사의 1심 재판부터 방청하면서 과정을 다 지켜봤다”며 “드루킹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수기로 적어 카페와 블로그 등에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법원은 법정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감안해 35장의 방청권을 배부했다. 줄서서 기다리다 인원 제한으로 방청권을 배부 받지 못한 15여명의 사람들 중 일부는 법원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수원에서 왔다는 20대 여성은 “고등법원 홈페이지 공지에 44장의 방청권을 배부한다고 해서 왔다. 담당자에게 확인해보니 사건 관계인 등을 포함한 숫자라고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방청권을 배부받지 못한 지지자들 10여명은 법정 밖 복도에서 대기하며 재판 결과를 지켜봤다.
재판부는 검찰과 피고인 양측의 항소이유 요지에 대해 들은 후 김 지사에 대한 보석심문절차를 진행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지사가 “재판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하자 서서 재판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재판장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형사소송법에서 정하는 보석 불허가 사유가 없다면 석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일부 지지자들은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나 “보석 허가 여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를 검토 후 신중히 판단해 다음 기일까지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뒤 지지자들은 “지사님 힘내세요” “화이팅” 등의 말을 외쳤고 “지사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1일 오후 2시30분 서울고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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