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곧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EU에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앞을 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EU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연기, 즉 리스본 조약 50조의 연기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백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어 메이 총리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투스크 의장 앞으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얼마 동안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메이 총리는 의회가 자신의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브렉시트를 6월 30일 이후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초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이 고작 열흘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영국 의회는 정부의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전날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메이 총리가 제시한 합의안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합의안에 대한 세 번째 표결을 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어 브렉시트는 불확실성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연기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정부가 합의안 승인 없이 브렉시트 연기를 추진하면서 EU 측 역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 통과한 정부안은 의회가 오는 20일까지 합의안을 승인하면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할 것을 EU에 요청하기로 하고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이를 6월 30일 이후까지 연기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스티브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번 주 합의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정부가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일단 EU에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할 것을 요청하면서 추가 2년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을 달 것으로 보인다.
EU 측도 난감한 모습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질서있는 탈퇴를 위해 3월 29일의 마지막 순간까지 싸우겠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과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공동 성명을 내고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하기 전에 영국 정부의 제안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로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영국은 5억 인구의 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을 하룻밤에 잃게 되며 많은 수입 및 수출 관세가 적용되는 세게무역기구(WTO) 체제로 복귀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은 제조업과 금융시장의 왜곡, 경제 위축과 국경 혼잡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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