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공적 기능’ 이어온 금호미술관, 어느새 30돌

기사입력 : 2019년03월24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3월25일 08:53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개관 이래 젊은 작가, 지역 작가, 그리고 한국현대미술에 주목하며 달려온 금호미술관(관장 박강자)이 어느새 30주년을 맞았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산하의 금호미술관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미술관의 공적 기능을 묵묵히 수행해온 국내의 대표적 사립미술관이다.

그간 기업이 설립한 국내의 사립미술관 중 상당수가 부침을 거듭하거나, 문을 닫은 곳이 여럿인 가운데 금호미술관은 30년간 꾸준히 역할을 이어왔다. 즉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 발맞춘 기획전과 중견미술인 초대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고, 유망작가 발굴및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또 창작스튜디오 운영과 금호예술아카데미, ‘도시와 문화’ 등 교육사업도 전개해왔다.

‘금호영아티스트,16번의 태양의…’에 출품된 강유진의 ‘Chihuly Garden and Glass’.2018. 캔버스에 에나멜, 아크릴 채색. [사진=이영란 위원]

금호가 펼친 특별주제전 중에는 ‘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2013), ‘옅은 공기 속으로’(2015), ‘경계의 회화’(2013). ‘움직이는 미술관’(2009,2011), ‘아트피스-예술로 힐링하는 법’(2013) 등 동시대 미술의 양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짚어낸 전시들이 포함돼 있다.

한국미술을 이끄는 대표작가들의 작업을 조망하는 원로및 중견작가 초대전은 많은 관람객을 삼청로로 끌어모았다. 김지원, 김태호, 김호득, 민정기, 박영남, 서용선, 신상호, 오원배, 윤동천, 장화진, 정현 등 유수의 미술가들이 금호미술관 초대전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한편 미디어, 설치미술 등 날로 확산되는 매체와 주제의식을 소개함과 동시에, 2000년대 중반부터는 디자인, 건축 부문으로 영역을 넓혀 일상공간과 생활문화 속 예술의 면모를 읽어내기도 했다.

30주년 기념전 기획한 박강자 금호미술관 관장 [사진=이영란 위원]

금호미술관은 지난 1989년 서울 종로구 관훈동 성화빌딩 지하에서 ‘금호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떼었다. 당시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쏠려 있던 한국미술계에, 지역작가를 소개함으로써 문화의 중앙집중을 해소한다는 목표였다. 이후 1996년 지금의 자리인 삼청로(사간동)에 미술관 건물을 신축한 뒤로는 재능있는 신예 작가와 우리 미술계 중추에 해당되는 중견작가들의 작업을 매년 소개해왔다.

특히 가능성이 엿보이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작활동을 독려하는 ‘금호영아티스트(Kumho Young Artist)’는 국내의 대표적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만35세 이하 작가에게 개인전 기회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16회를 이어오며 우리 미술계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왔다. 선발된 작가도 69명에 이르는데 이들 중에는 한국현대미술을 이끄는 작가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에 금호미술관은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금호영아티스트,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이라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박삼구 이사장 [사진=이영란 위원]

지난 3월 21일 개막해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될 이번 기획전은 ‘금호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의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오늘날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69명 작가들의 작업을 점검해보는 자리다. 모두 3부로 나뉘어 금호가 선발한 역대 아티스트들의 회화 사진 영상 입체 설치미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게 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면면이 매우 화려해 “아니, 이 작가도 금호영아티스트였어?”라는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금호영아티스트,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의 참여작가는 △1부(3.21~4.21) 강석호 강유진 박진아 박형근 박희섭 송명진 아르장틴리 오병재 오진령 우종택 윤정선 이문주 이우림 이지은 임자혁 임태규 정규리 정재호 최준경(19명) △2부(4. 30~5.26) 금민정 김수영 김현준 김희정 박혜수 안정주 오용석 이상원 이소정 이영민 이재명 이재훈 이정민 이형욱 정기훈 정소영 정윤석 조종성 차영석 최지영 하용주 하지훈 홍남기(23명) △3부(6.4~6.30) 강호연 곽이브 김상진 김원화 김희연 박광수 박제성 백승현 손경화 우정수 이동근 이연숙 이자영 이종건 장재민 장종완 정아롱 정희민 조재영 지희킴 최병석 최수인 황수연 황지윤(24명) 등이다.

한편 금호미술관은 하반기에도 3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난 1989년 개관 첫 전시로 선보였던 ‘80년대의 형상미술’전을 재구성해 한국현대미술에서 전개된 구상미술의 흐름을 조명할 예정이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단독] '근로감독관법' 입법 초읽기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근로감독관 직무·권한·수사권 행사 기준 등 근로감독 업무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근로감독관법 제정안이 발의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근로감독관 증원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 대통령 대선 공약에는 임기 내 근로감독관을 최대 1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현행 근로감독에 대한 법적 근거가 근로기준법 아래 시행령과 훈령 등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한 만큼, 증원에 앞서 법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로감독관법 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발의를 마무리하고 국회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회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제정안은 근로감독의 내용과 감독관의 책임 및 권한 등을 명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복 위반 및 중대한 위법행위에 대한 즉각적 수사 착수 기준을 밝히고, 정기·수시·특별감독 유형 구분과 감독결과에 대한 처리기준을 명문화했다. 근로감독행정 정보시스템 및 노동행정포털 구축 등 디지털 행정 기반 마련, 권리구제지원관 도입 등 근로감독 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 근거도 포함했다. 전문가들은 근로감독관 증원, 근로감독권 지방 이양 등 근로감독 관련 대통령 공약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법체계 정비가 먼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행 법체계를 보면 근로감독관에 대한 법적 근거는 근로기준법 아래 시행령인 '근로감독관 규정'이 가장 상위 법령이고, 그 아래 시행규칙인 '근로감독관증 규칙'과 훈령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등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근로감독 내용과 감독관 권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근로감독관 증원 및 위험 사업장 불시 단속 필요성을 반복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는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험 사업장 불시 단속과 이를 위한 근로감독관 대폭 증원 등을 지시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산업안전 업무를 담당할 근로감독관을 300명 정도라도 신속하게 충원해 예방적 차원의 현장 점검을 불시에 상시적으로 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구체적 증원 규모까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근로감독관 확대를 추진하는데는 근로감독관 인력 부족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노동사건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반해, 이를 조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법 분야를 다루는 근로감독관 수는 2236명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감독관과 더불어 이들이 2~3년마다 순환 근무하는 노동위원회 조사관의 업무가 증폭하고 있어 인원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근로감독) 권한 일부를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등의 논의도 있다"며 "이런 부분이 현행 체제로는 가능하지 않아 법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제정안을 두고 "독자적인 근로감독법을 제정한다면 근로감독이라는 행정권한의 위상이 법적으로 확립될 것"이라며 "노동행정의 실행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일선 근로감독관의 전문성 제고와 집행의 일관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7-21 18: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