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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조양호 회장, 20년만에 대한항공 대표서 물러난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27일 11:14

최종수정 : 2019년03월27일 11:28

주총서 찬성 64.1%·반대 35.9%로 재선임안 '부결'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조양호 회장이 지난 1999년 4월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20년간 맡아오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포함한 주요 안건들을 논의했다.

이날 주총에는 위임장 제출 등을 포함, 전체 주주의 73.84%(7004만 946주)가 출석해 보통 결의사항 뿐 아니라 특별 결의사항까지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대한항공의 전체 주식 수는 9484만4611주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찬반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 끝에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안건은 참석 주주 35.9%(2514만9332주)의 반대로 부결됐다. 찬성 주주가 64.1%(4489만1614주)로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대한항공 정관상 이사 선임은 주총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이에 대해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부사장)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은 위임장 등 의결권 행사 내역을 사전 확인 결과, 64.1%가 찬성하고 35.9%가 반대했다"며 "정관상 의결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는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종 결과에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11.56%)의 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주총 전날인 26일 저녁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반대표를 던지기로 최종 결정했다. 마음이 급해진 대한항공은 이날 주총 시작 직전까지 위임장 등을 집계했으나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일부 주주들은 조 회장의 이사 연임안 부결에 반발,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의결권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사전 확보된 의결권에 대한 찬반 확인을 모두 마쳐 집계한 결과"라며 "현장 참석 주주들이 모두 찬성을 하거나 반대를 하더라도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가 참석하고 있다. 2019.03.27 mironj19@newspim.com

이날 주총에서는 조 회장 연임안 외에 △2018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박남규 사외이사 신규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원안대로 처리됐다.

다만 각 의안마다 주주들의 찬반 발언이 이어져 주총이 모두 마무리되기까진 1시간20분가량 걸렸다. 일부 주주가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행태 등에 대해 지적하자 다른 주주들이 이를 저지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주주의 질의나 발언에 대해 이사나 감사위원 등의 적절한 답변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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