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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미술관, 기술 융복합 아트전 주도하는 이유

기사입력 : 2019년03월28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3월28일 10:00

'불온한데이터' 전 '웹-레트로' 전 개최
현재까지 기술융복합 아트 시장성 없어
"현대미술 조명·미술사 정리 역할 강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근 미술계는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아트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 시장의 활성화가 가져온 결과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러한 미술계의 흐름을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융·복합 미술전시를 2013년부터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60년대부터 이어온 미국의 예술가-공학자들의 모임 'E.A.T.(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의 회고전을 준비했고, 올해는 서울관에서 '불온한 데이터' 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디지털 사회에서 데이터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이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예술가 시선으로 조명한다. 한국, 영국, 덴마크, 중국 등 10여개(팀)이 참여한 국제전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3,4 전시실에 레이첼 아라(Rachel Ara) 작가의 '나의 값어치는 이정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019.03.21 dlsgur9757@newspim.com

국립현대미술관의 융복합 미술전은 다원예술을 비롯해 예술과 기술의 결합 전시까지 포함한다.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서울관은 2013년 개관할 때부터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보여주는 미술관으로 특화시켰다. 국립미술관의 역할 중 하나는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거다. 향후 미술과 기술이 결합된 전시, 실험적 전시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기술이 접목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꾸준히 기획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폭넓은 현대기술과 예술작품이 만난 '디지털 프롬나드' 전(서울관)과 1인 미디어 시대의 뉴스 가치를 담은 '뉴스, 리플리에게'(북서울관), 가상공간을 미학적으로 해석한 '유령팔'(북서울관) 전시 등이 대표적이다. 

기혜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시대가 디지털화됐다. 미디어는 인간의 기능으로 확장됐다. 휴대폰 배터리가 없을 때 우리는 불안을 느끼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현재 사회의 모습이고 이를 미학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사회 현상을 전시로 담는다. 아울러 향후 우리가 마주할 이야기도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3,4 전시실에 레이첼 아라(Rachel Ara) 작가의 '나의 값어치는 이정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019.03.21 dlsgur9757@newspim.com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월드와이드웹 30주년을 기념하는 인터넷 아트 전시 '웹-레트로'를 지난 12일 개최했다. 예술의 관습이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국내외 작품을 통해 재구성했다. 이 전시는 1990~2000년 사이 웹아트, 넷아트의 역사적 흐름을 정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권혜인 큐레이터는 "넷아트는 인터넷, 기술, 미디어를 기반으로 미술가들이 사회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넷아트 작가들은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물리적 공간과 상관 없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접속 가능하도록 작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는 자유자재로, 그리고 질문하는 형식으로 구성한다. 그러면서 관람객의 새로운 행동을 이끌어낸다"고 덧붙였다.

'웹-레트로' 전시는 미술관뿐 아니라 인터넷이 되는 어느 곳에서나 감상할 수 있다. 작품마다 인터넷 주소가 있다. 권 큐레이터는 "'웹 레트로' 전시 작품은 온라인 홈페이지가 있어 접속이 가능하다. 200여개 작품이 링크돼 어디서든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미술관을 찾지 못하는 대중을 위한 전시"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 북서울관에 전시된 양아치의 '전자정부' [사진=서울시립미술 북서울관]

웹아트의 형식은 이렇다. 관람객이 작가의 작품을 웹주소로 접속해 직접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다. 예컨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양아치 작가의 작품 '전자정부'는 국가와 기업의 욕망이 만들어낸 감시와 통제의 문제를 비판한다. 작가가 설계한 '전자정부' 홈페이지에 접속해 질문에 따라 이용자가 이름, 성별, 주민번호등록번호 등을 입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행동을 유도한다. 유료회원으로 등록할 경우 단돈 10달러로 자신의 정보와 '전자정부' 회원 정보까지 다 감시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인터넷 가상 공간의 '전자정부'를 오브제 형식으로 설치했다.

이러한 기술 융합 아트 혹은 넷트로를 소재로 한 전시는 국공립미술관이 주도한다. 시장 경쟁력 문제 때문이다. 케이옥션 손이천 실장은 "현 시점에서는 기술복합형 예술작품은 실험적이고 초기 단계라 생각한다. 그래서 옥션에서는 상품 가치가 높지 않다. 1차 시장(미술관이 작가에 직접 구매), 2차 시장까지 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듯 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AI나 음성인식 등 기술융복합형 아트는 백남준 작가 같은 비디오 아트와 또 다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기혜경 운영 부장은 "살아온 흐름을 읽어야하는 게 국공립미술관의 소명이다. 미술계에 새로운 흐름이 안착되고 평가를 받아 시장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사립미술관은 개인이나 설립자의 지향점이 전시의 방향을 좌우한다. 그렇기에 사립미술관에서 기술 혹은 융복합미디어 전시를 개최하는 게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미술 북서울관에 전시된 정성윤의 '기억 장치' [사진=서울시립미술 북서울관]

기술 융합 아트를 국공립미술관이 주도하는 이유는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과도 무관하지 않다. 기혜경 운영 부장은 "국공립미술관의 역할은 미술사를 적립하는 거다. 크게 두 가지인데 지나간 미술사가 동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여다 보는 것, 그리고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북서울미술관은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전시를 추후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에 따르면 국렵현대미술관이 소장하는 미디어 아트는 200여점이다. 비디오 아트와 테크널러지가 많이 활용된 작품을 포함해서다. 강 학예실장은 "지난해 E.A.T. 전시를 진행하면서 한스 하케의 '아이스 테이블'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권혜인 큐레이터는 "넷아트는 인터넷에 오픈된 작품이다보니 구동 환경이 바뀔 때마다 작품을 정비해야 한다. 보존이나 소장에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최근 장영혜 작가(장영혜 중공업)의 작품이 홍콩 M+에서 소장된 바 있다. 장영혜 중공업은 국제적인 인터넷 아트상인 웨비상(Webby Awards)을 받은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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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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