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들의 부담을 줄여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부 합의안이 다시 영국 의회에서 부결되며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60%) 오른 379.09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4.86포인트(0.62%) 상승한 7279.1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97.88포인트(0.86%) 오른 1만1526.04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53.99포인트(1.02%) 상승한 5350.53으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는 경제 지표 호조와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독일의 3월 실업률은 4.9%로 1990년 독일 통일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시장에 긍정적이었다. 므누신 장관은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ING의 베르트 콜리즌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유럽 고용시장은 탄탄하며 개인소득은 소매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면서 “주식은 므누신 장관이 미·중 무역 협상을 마치며 건설적인 업무 만찬을 했다고 발언하며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리즌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유럽 거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EU 탈퇴 협정 부결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날 영국 하원은 찬성 286표 대 반대 344표로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합의안의 가결 후 사퇴까지 약속했지만 브렉시트 합의안은 의회의 지지를 받는데 또다시 실패했다.
이제 영국 정부는 오는 4월 12일까지 나머지 EU 27개 회원국에 대안을 설득하거나 합의 없이 영국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거부되면 장기 연장과 새롭고 온건한 옵션에 기반한 브렉시트 재협상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다만 골드만은 조기총선의 가능성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알렉산드라 두미트루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영국 하원이 4월 12일 전에 합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지고 이후 브렉시트 연기는 불확실해지면서 부결은 다시 한 번 유례없는 영역으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후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5%가량 하락하다가 낙폭을 줄였다.
스웨덴 의류업체 H&M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1분기 매출로 15.45% 급등해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0.01% 내린 1.122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2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069%를 각각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그래프=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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