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문화재 수리 현장공개, 문화해설사 아닌 연구자가 직접 나서야

기사입력 : 2019년04월04일 19:28

최종수정 : 2019년04월05일 08:0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황평우 소장 "사회적 합의 결정 위한 수리 현장 공개 없어"
문화재청 "수리현장 공개 다양…관람객 따라 해설 방식 달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 수리 현장 공개에 문화해설사가 아닌 연구소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회적 합의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수리 현장공개가 없다는 전문가 우려도 이어진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 현장의 투명화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수리 현장 일반인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범 운영하던 이 제도는 2015년부터 본격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20여개까지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 [사진=문화재청]

약 20년간 문화재 복원 과정을 거친 미륵사지석탑은 2001년부터 상시로 수리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김현용 학예연구사는 “문화재는 특수성과 보완성이 있는데, 요즘 추세는 날짜를 정해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이라며 "미륵사지 석탑의 경우 연중무휴로 공개했다. 수리 과정 내내 일반인들이 와서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수리현장 공개 방식에 대해 그는 “익산시에서 운영하는 해설사들이 설명하기도 하고 공문이나 협조 요청이 있으면 제가 직접 나섰다”며 “안내 설명판이 부착돼 있어 해설사 없이도 충분히 관람이 가능했다. 내용은 미륵사지의 역사와 문화재 복원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민 현장 공개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문화재 수리 현장 공개는 ‘홍보용 수단’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말로는 공개한다지만 실제로 한 게 없다. 쇼맨십일뿐 중요한 공개는 하지 않았다”며 “미륵사지나 숭례문의 복원 기준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나. 사회적 합의를 결정할 때는 공개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굴현장 공개도 수박 겉핥기로 하면 안된다. 공개라는 것은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거다. 그냥 보고 지나가는 투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부여=뉴스핌] 이현경 기자=정림사지 2018.07.10 89hklee@newspim.com

황 소장은 현장 공개에 있어서도 문화해설사보다 전문가가 직접 나서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설사 중에는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관광 안내원에 가깝다. 관광 안내원는 학자와 다르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문화재 복원 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복원 과정에서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황 소장은 “연구자들이 기록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이 전문가가 맞는지 의심이 된다. 그러니, 공개적으로 학술적인 검증을 해야한다. 논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 거다. 이렇게 해야 문화재 수리 현장을 공개하는 의미가 있다”고 촉구했다.

조상열 문화재지킴이 단체연합회장은 “문화재 가치를 제대로 알리려고 한다면 문화재 복원 과정 공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벤트성으로 하는 건 안된다. 상시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한 해설사가 문화재복원에 대해 깊이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문화재를 복원하는 전문가들이 직접 나와야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다. 해설사가 문화재 의미나 복원 과정을 알릴 수는 없다”며 황 소장 의견에 동의했다.

경주 월성 발굴지 공개 프로그램. 야간에 진행됐던 '빛의 궁궐, 월성' [사진=문화재청]

현재 경주 월성 발굴지에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일반인들에게 문화재 발굴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수리현장 공개 현장은 아니다. 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재 현장 공유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최문정 학예연구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연구소 내 ‘월성이랑’ 팀이 구성돼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주중에는 오후 2~5시, 주말에는 현장 신청 시 연구소 직원이 함께한다.

최문정 학예연구원은 “보통은 경주시 문화해설사가 나오지만 주말에는 30분간 연구소 직원이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발굴현장에서 나온 빠른 정보를 관람객에 전한다. 연구소에는 고고학, 사학, 교육학 전공자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문화재 수리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수리기술과 오택근 사무관은 문화재 수리 현장에 건축과 학생들, 전문가를 대상으로는 현장 연구소 관계자들도 투입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재청이 선정해 하는 것도 있고, 지자체에서 자체 운영하는 문화재 공개 현장도 있다. 종류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현장 공개 관람객 대상에 따라서도 해설자는 달라진다. 오 사무관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리에서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물급으로 발굴한 유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을 연구사가 직접 나와 설명한다. 해설사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수나 건축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현장 시공자나 감리자들이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경주 월성 해자지구 출토 유물 [사진=문화재청]

오 사무관은 이어 “여수 진남관의 경우 해설사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예다. 진남관 박물관에서 문화재에 대한 역사를 설명한 다음에 그 동선을 따라 현장에서 포인트 지점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관에서는 문화재 해설사가, 현장에서는 감리사나 연구 관계자들이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해 문화재 수리현장 공개 예정지는 총 27곳이다. 지난 해에 비해 6곳 늘었다. 오택근 사무관은 “각 과에서 27곳을 선정해 현재 지자체에 실행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문서로 요청한 상황이다. 5월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덕수궁 돈덕정과 경복궁 취향교 등이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문화재 수리현장 예산은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문화재청은 선정에 관여하고 운영은 지자체가 맡는다. 오 사무관은 “지자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개발하는 명목이 있다. 그래서 지자체가 운영하고, 문화재청은 순수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 수리현장 공개 예산은 지자체의 보조 예산 지침을 허용하고 있다. 인건비, 재료비, 공사 현장 안정장치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의 경우 문화재 활용, 수리 현장 공개가 활발하다. 문화재청은 조금 더 관리가 필요하고 국민과 공유에 필요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현장을 선정한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사진
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