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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차이나] "야근할 바엔 차라리 죽음을" 중국 IT업계 뒤흔든 ‘反996’ 워라밸 반란

기사입력 : 2019년04월09일 16:20

최종수정 : 2019년04월09일 18:04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주 72시간 근무’로 심신이 지친 중국 정보통신(IT)업계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주장하는 ‘반(反)996’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996’은 ‘오전 9시 출근 저녁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뜻하는 단어로, 지난 1996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이 처음 도입했다. 이후 알리바바(阿裏巴巴) 샤오미(小米) 등 중국 대표 IT업체들이 이에 동참하면서 개발자(프로그래머)들의 ‘주 72시간 근무’는 일상화됐다.

그러나 최근 “야근을 할 바엔 죽겠다”며 울부짖는 젊은 남성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IT업계 종사자들의 과도한 노동과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의 심신 악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동영상안에는 한 남성이 자전거 역주행 혐의로 도로위에서 교통경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다가 갑자기 휴대폰을 내던지며 마구 소리 지르기 시작한다.

“매일 저녁 12시까지 일한다. 집도 회사도 ‘언제 오냐’고 재촉한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냥 나를 붙잡아 가 달라”며 소리 지르던 남성이 별안간 도보다리 방향으로 뛰어가자 경찰들이 그를 뒤쫓아간다.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서 10만 건의 리트윗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996룰 때문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도 매일 12시까지 야근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법정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4시간이다. 노사 합의에 따라 하루 2시간, 한달 36시간 이내로 연장 근로가 가능하다. 하지만 996룰이 암묵적으로 관행화된 IT업계 종사자들은 이보다 훨씬 긴 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996룰은 과거 회사의 발전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면서 생긴 단어다. 그러나 최근에는 회사가 직원에게 996룰을 강요하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전쟁 등 여파로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원을 해고하면서 노동량이 늘어난 때문이다.

최근 들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산재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996룰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996’ 노동 관행을 거부하는 캠페인이 노동계 안팎에 확산되고 있다.

중국 IT 업계 종사자들은 996룰을 강요한 IT기업명을 폭로하는 등 점점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해당 리스트에는 징둥 알리바바 샤오미를 비롯해 △틱톡 진르터우탸오 모 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 字節跳動) △화웨이(華為) 단말기 부서 △쑤닝(蘇寧) △하이얼(海爾) △어러머(餓了麽) 등 유명 기업이 포함돼 있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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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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