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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정상회담 '초읽기'…남·북·미, 사전 물밑접촉 돌입

기사입력 : 2019년04월19일 05:21

최종수정 : 2019년04월23일 17:46

北 김창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착…역주변 점검
美 비건도 러시아 파견…대북제재·비핵화 협의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내주 24~25일께 8년만에 북러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북·미가 모두 각각 러시아에 실무 책임자를 파견해 물밑조율에 나섰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목격됐다.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김 부장이 지난 17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북러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극 포럼에서 발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회담 장소로는 극동연방대가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극동연방대 스포츠용 건물 1동이 폐쇄됐다. 또 건물 안내데스크에는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해 17~24일까지 폐쇄"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미국에서는 북핵 수석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7일부터 18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논의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나 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러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통해 대북제재의 틈을 노리려는 북한보다 앞서 견고한 대북제재를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북한이 중국만큼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국가로 대북 비핵화 협상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미국은 러시아가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대북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월 약 5976t, 2월 약 4382t의 정유제품을 각각 북한에 이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시기 대북수출량(약 2250t)의 약 4.6배에 달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5차 중대장·중대원정치지도원 대회를 주재했다고 27일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정부도 조현 외교부 1차관을 지난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로 파견,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교부 1차관과 제7차 한-러 전략대화를 가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외무부가 북·러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할 때) 마침 조현 외교부 1차관이 제7차 '한-러 전략대화' 참석차 모스크바에 있었다"면서 "전략대화에서 양 차관은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러 정상회담이 비핵화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핵심 당사국 뿐만 아니라 관심국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만약에 두 나라간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미간에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향으로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할텐데, 그 일환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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