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마약중독자의 고백④] 한국 마약 100년..아편에서 물뽕까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편→메사돈→대마초→필로폰→신종 마약..끈질긴 마약 소탕 작전
현재 마약류 총 470여종..정신착란부터 심하면 사망까지 '부작용'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마약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한국도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국내 마약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아편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이른바 ‘물뽕(GHB)’ 등 신종 마약이 유입돼 여러 중독자를 양산하는 지경까지 왔다.

◆국내 마약, 일제 강점기 ‘아편’에서 시작

21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낸 ‘국내 마약류의 역사’ 자료를 살펴보면 일제는 1차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아편을 대대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그 전초기지는 조선이었다. 1차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아편 재고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일제는 조선에 비공식적으로 아편을 풀기 시작한다. 많은 아편중독자가 이때 생겨났고 해방 이후까지 계속됐다. 정부가 1957년 마약법을 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으나 오히려 아편중독자는 늘어났다.

이후 1961년 군부정권이 들어선 후 마약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실시했으나 마찬가지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합성 마약은 ‘메사돈’이 크게 유행하면서 마약중독자 수는 3만5000명을 넘어섰다. 마약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폐해가 커지자 마약사범 단속에 고삐를 당겨 1967년에서야 마약사범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국내 주종 마약류의 사진과 이름. [사진=관세청]

하지만 일본정부가 필로폰 제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한국으로 그 불똥이 옮겨붙게 된다. 일본 야쿠자 조직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에 징용돼 필로폰을 제조했던 국내 기술자들을 찾아 한국에서 필로폰을 제조하게 한다. 판매 대상 국가는 수요가 넘치는 일본이었다.

이후 1970년대에는 대마초가 크게 유행했는데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이른바 ‘대마초 파동’이 일어났다. 당시 검거된 마약사범은 1460명에 달했다. 다만 비슷한 시기 국내로 밀반입되는 필로폰 양이 크게 늘어나는 등 국내 주종 마약이 바뀌기 시작한다.

1980년대 들어 필로폰은 대한민국에 가장 횡행하는 마약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과 한국 정부의 필로폰 밀반입 강력 단속에 필로폰 수출길이 막히자 역으로 한국에서 소비되기 시작했다. 특히 눈부신 경제성장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힘입어 유흥과 향락 문화가 발전한 것이 원인이었다. 필로폰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부는 대검찰청에 마약과를 신설하고 필로폰 제조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펼친다. 이 기간 국내 필로폰 제조기술자 대부분이 검거되면서 한국은 약 3년간 ‘마약 진공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필로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제조된 값싼 필로폰이 대거 한국으로 유입된다. 특히 형기를 마친 국내 필로폰 제조기술자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제작한 필로폰이 다시 한국에 밀반입되면서 중독자가 크게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1990대 말 IMF사태까지 터지면서 필로폰 중독자가 절정에 이른다.

최근에는 국제적인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을 ‘마약 경유지’로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도 필로폰과 대마와 같은 주종 마약 외에 신종 마약까지 더해지면서 큰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마약류, 종류만 400종 넘어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지정된 마약류는 총 478종이다.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257종, 코카인·헤로인 등 마약이 126종, 대마초 등 대마가 1종, 임시마약류가 94종이다. 임시마약류는 마약류가 아닌 약물 중 오용 또는 남용으로 인한 위험이 우려돼 긴급히 마약류에 준해 취급·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물질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마약류로는 △필로폰 △헤로인 △코카인 △엑스터시(MDMA) △대마초가 꼽힌다. 이 마약류는 가장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부작용도 심각하다.

주요 마약의 종류와 계보도. [사진=관세청]

먼저 필로폰은 불안, 흥분 환각, 망상, 불면, 정식착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뇌와 신장 등에 영향을 끼친다. 뇌의 화학물질을 변화시키고 뇌와 중추신경계를 파괴하는 식이다. 또 뇌 속 해마에 손상을 줘 기억상실을 유발하거나 대뇌부종, 뇌출혈,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실제로 필로폰은 약물과다투여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마약류다.

헤로인은 모르핀(마약성 진통제)보다 중독성이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 중독되면 동공수축, 호흡감소, 무감각, 내분비계통 퇴화, 자아 통제불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남미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헤로인은 심장장애, 호흡곤란, 경련, 공격성향, 과대망상, 정신착란 증상을 보이는 등 중추신경 등에 큰 손상을 입힌다.

이같은 마약류의 신체적 피해는 호흡기와 심장, 간, 신장 등 인체 전 영역에서 나타난다.

잦은 마약 흡입으로 후각이 영구적으로 마비되거나 세포가 파괴되면서 청각을 잃을 수 있다. 또 간에 종양을 유발하거나 피가 찬 낭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신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줘 면역계통을 망가뜨린다. 아울러 뼈 속의 골수가 손상되거나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을 불러 일으킨다. 필로폰의 경우,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전통적 마약류 외에 신종 마약류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먼저 관세청이 지정한 신종 마약류는 △알킬 니트라이트 △합성 대마 △케타민 △졸피뎀 △LSD △GHB 등이 있다.

일명 ‘러쉬’로 불리는 알킬 니트라이트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죽 클리너 물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되고 있다. 복용시 의식상실과 심장발작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합성 대마는 대마초에서 환각 증상을 나타내는 특정 물질을 합성·제조한 마약류로 미국, 유럽에서 유행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하지만, 편법을 이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시 급성 정신장애, 근육통, 두통, 신장 기능장애 등의 부작용이 동반된다. 또 클럽 버닝썬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GHB, 일명 물뽕은 무색·무취가 특징이며 남용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고위험성 마약류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투약해 사망한 속칭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과다투여시 무호흡증 등 부작용을 동반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