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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86그룹의 전설' 이인영, 탈계파로 與 원내대표 꿰찰까

기사입력 : 2019년04월23일 05:47

최종수정 : 2019년04월23일 15:03

이인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사표
전대협 초대 의장, 민평련, 86그룹 수장 명성
"진보는 꼰대라는 낡은 이미지 혁신하겠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초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의 5번째 당권 도전이 시작됐다. 이번엔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총선 승리로 촛불정신을 완성하고 더 큰 민생과 평화, 더 큰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민생경제 회복·정책경제 승리·당의 통합·여야의 유연한 협상 등을 내세웠다.

앞서 이 의원은 두 차례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유일한 ‘486세대’ 후보로 나섰던 201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4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이 됐다. 2012년 2월에도 당권 도전에 나섰지만 5위로 최고위원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30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인영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10.30 yooksa@newspim.com

뒤이어 2015년 2월 8일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했다. 지난해 7월에도 당대표에 출마했지만 이해찬·송영길·김진표 의원에 밀려 ‘컷오프’됐다.

4차례 고배를 마신 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이유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좌파독재’ 발언을 들었다. 이 의원은 “무덤속에 있어야 할 ‘좌파독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한국당에서 또아리를 틀기 시작한 극우정치에 맞서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대협 의장, 고(故) 김근태 의원 후계자, ‘86그룹’

이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전설로 꼽힌다. 1964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이 의원은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같은 해 전대협 초대 의장을 역임, 1987년 6월 항쟁을 주도했다. 당시 전대협 부의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는 지금도 가까운 사이다.

이 의원은 대학졸업 후에도 진보·통일 운동에 투신했다. 1988년에는 재야 운동의 전국조직인 전국민주민족연합(전민련)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그의 정치적 스승인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만났다. 재야에서 활동하던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의 권유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의 `젊은 피` 수혈에 동참, 당무위원과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이 때 함께 입당한 사람이 송영길·우상호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이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지역구를 고집했고 결국 낙선했다. 이때 당선된 86세대는 서울 성동에 출마한 임종석 실장이 유일했다.

86그룹이 빛을 본 것은 2004년 17대 국회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열린우리당은 과반인 152명을 원내에 진출시켰다. 전대협에서도 이인영·오영식·임종석 등 1~3대 의장을 지낸 인사를 비롯해 모두 12명이 국회에 진출했다. 이 의원은 구로갑 지역구에 당선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9.04.21

이 의원은 김근태계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열풍을 탄 이범래 한나라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당시 과반을 넘긴 152석을 휩쓴 한나라당 열풍에 민평련 수장인 김근태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이 의원이 복귀한 건 2010년 전당대회다. 86그룹 단일후보로 부상한 그는 민주당에 이인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40대, 비호남, 탈계파로 상징된 이인영은 당시 차세대 당권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최고위원이 된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 내에서 `통합전도사`를 자임하며 민주통합당 출범 주역이 됐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첫 통합경선에도 참여,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같은 해 치러진 19대 총선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본부장을 지냈다. 하지만 18대 대선에서 패배하며 86그룹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거치며 86그룹은 다시 돌아왔다. 3선 중진으로 올라선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남북경제협력위원장,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왼쪽부터, 이름순) [사진=김학선 기자, 노웅래 의원 페이스북]

◆“꼰대가 꼴통보다 낫다는 건 착각…민주당 면모 일신하겠다”

2019년 현재 이인영 열풍을 불러일으키던 2010년과 다르다. 86그룹의 이미지는 180도 변했다. 특히 올해 초 설훈·홍익표 의원의 ‘20대 청년 비하 발언’ 설화가 퍼지면서 86그룹 운동권에 대한 지지세도 많이 약해졌다.

이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우리 아들이 진보는 꼰대고 보수는 꼴통이라 했다”며 “꼴통보다는 꼰대가 낫지 않냐 물었더니 그건 착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누가 먼저 혁신할지, 그 경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극우로 가고 있는 한국당 보수와의 대결에서 사람·정책·전술에서 우리가 신속히 혁신해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 스스로 내세운 강점은 탈계파다. 이 의원은 “변화와 통합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폭넓은 세력의 응원을 받고 있고 이를 통해 더 넓은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 의원과 노웅래·김태년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으로 분류된 김태년 의원의 강세가 점쳐졌지만 이 의원 가세로 원내대표 선거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낙선 때부터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했다고 알려진 노웅래 의원 역시 무시못할 변수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 출마설이 퍼진 지난 3월부터 전보다 스킨십이 늘었다”며 “4월 마지막 주에 4월 국회 일정, 추가경정예산,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등 굵직 굵직한 이슈가 많은데 이 의원이 기자회견으로 먼저 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이 사실상 표 계산을 마쳤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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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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