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과 행정부 관리들의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참석을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는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만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만찬 당일 위스콘신주(州)에서 진행되는 선거유세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22일 오전 회의에서 백악관 참모와 행정부 관리들에게 누구도 만찬 행사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령이 공표됐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을 허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초대에 응했던 관리들이 허둥지둥 대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대통령과 행정부 관리들은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토요일(27일) 저녁 선거유세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그린베이를 방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연례 만찬에 불참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진보 성향의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며, 주류 언론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는 23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언론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 NYT의 폴 크루그먼은 나에 대한 그의 거짓의 부정확한 글로 NYT처럼 모든 신뢰를 잃었다"면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그가 얼마나 멍청한지에 사로잡힌 만큼 증오에 사로잡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으로 NYT의 사과를 촉구하며 "국민의 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은 지난 1914년 백악관 출입기자협회가 결성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약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행사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 중 행사에 불참한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당시 피격 사건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태여서 부득이하게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그는 만찬장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연설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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