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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을 흔들다]⑦ 핀테크 1세대 ‘핀크’ 민응준 대표 “고객 데이타로 수익 내라"

기사입력 : 2019년04월29일 06:30

최종수정 : 2019년04월29일 06:30

핀크, 가장 성공적인 핀테크 모델... 유병재 카드 등 인기
2030세대 니즈 정확히 파악, 고객 데이타로 새로운 서비스

[편집자주] 디지털금융의 신천지가 곧 열립니다. 올 연말부터 핀테크기업들은 한국은행-일반은행-금융결제원간 결제시스템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즉 모든 계좌와 금융거래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핀테크뿐만 아닙니다.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 역시 IT기업으로의 외형 확장, 변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금융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뉴스핌이 조망해봅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금융플랫폼 ‘핀크(Finnq)’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핀테크 사례로 꼽힌다. 핀크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만든 금융과 대기업자본의 합작품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핀크와 같은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핀테크 출자 활성화 방안을 상반기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할 정도다. 핀크는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SK텔레콤 ‘T전화’에 송금기능 탑재를 시작하고, 요금제와 연동한 고금리적금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핀테크를 일상생활로 스며들게 하는 1등 주역이다.

핀크의 민응준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핀크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토대로 한 핀테크 발전 방안을 짚어봤다.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는 "올해 핀테크 서비스와 관련된 법률이 제정되고 오픈뱅킹이 도입될 예정이라 그간 준비해두었던 핀크의 서비스를 제대로 펼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 핀테크 1세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한 1세대 핀테크 기업이다. 두 회사의 안정적이고 폭넓은 고객 데이터와 인프라, 여기에 핀크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낼 수 있었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수입∙지출 현황 분석해주고 잘못된 소비 습관을 짚어주며 사회 초년생에게 자산관리 필요성도 일깨워준다. 또한, 여타 핀테크 기업과 연계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맞춤 제공, 일상 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었다.

- 핀크는 디지털금융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갖던 이상과 현실적 어려움은 뭐가 있었나.

▲ 소득이나 지출 관리, 자산 형성을 위해 종잣돈 마련이 어려운 사회 초년생들에게 올바른 소비 습관을 제안하고 작은 돈부터 차근차근 모을 수 있도록 맞춤형 상품을 연계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지향해 오고 있다.

다만 ‘핀테크’라는 업이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과 산업이 융합한 우리 회사를 어떤 산업으로 구분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전자금융업’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유권해석상 사업 범위가 제한적이고  신규 서비스가 가능할 지도 모호했다. 올해 핀테크 서비스와 관련된 법률이 제정되고 오픈뱅킹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그간 준비해두었던 핀크 서비스를 제대로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어려움을 딛고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중이다. 우리나라 디지털금융의 개척자로서 일궈온 성과를 말하자면.

▲ 핀크는 제휴사와의 관계를 활용해 보다 많은 혜택이 제공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했다. 금융사, 통신사, 핀테크 회사가 협업한 최초의 금융 상품인 ‘T핀크적금’이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의 적금 금리에 SKT 가족결합 혜택을 더해 최대 4.25% 혜택을 제공하며 15만좌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핀크카드’는 작년 9월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사업자와 핀테크 사업자가 함께 간편 결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준 뒤 나온 최초 상품이다. 선불계좌에 카드를 연결해 쓰는 신개념 상품으로 핀크카드의 주 이용층인 사회초년생들이 ‘절약’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행동경제학적 영역을 결합해 개발했다.

P2P펀딩 관련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해 선보인 ‘소액 투자 서비스’의 경우 투자 경험이 부족한 2030세대에게 금융상품 투자의 가치를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기억도 있다.

- 현재 디지털금융으로 시장을 만들거나 매출을 발생시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요즘은 좀 어떤가.

▲ 오픈마켓 등 초기 전자상거래 역시 ‘과연 옷이나 식품 등이 온라인에서 잘 판매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슷한 상품을 쉽게 비교하고, 고객들의 평가에 기반한 추천을 통해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됐다.

금융상품∙서비스 또한 1~2년 내에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추천하며 원스톱으로 가입이 가능해지리라 본다. 때문에 수익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본은 고객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연결해 낼 수 있는 ‘데이터’다. 금융위가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화되면 시장이 모멘텀을 얻고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 절미카드, 유병재 카드 등 이색적 마케팅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이 같은 전략을 내놓은 배경은.

▲ ‘병카’ 모델인 유병재씨는 핀크의 주요 이용층인 Z세대가 좋아하는 스타인 동시에 그 세대가 어렵고 딱딱하다고 느끼는 ‘금융’을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요소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상품 출시후 예상을 넘는 인기와 파급력으로 미리 준비해둔 4만장이 금세 소진돼 1만장을 추가 발주했다. 여기에 조금 더 의미 있는 소비 경험을 전달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즌Ⅱ ‘절미카드’를 출시했다. 결국 2030세대는 작지만 생활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활동에 반응하는 것 같다.

-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에 나갔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영국, 싱가포르 등 핀테크 강국으로 알려진 곳과 비교하면 한국은 어떤 수준에 와 있나.

▲ 우리나라의 금융 시스템 인프라는 사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새로운 경쟁자를 통해 시장 혁신을 만들어감에 있어 기존 칸막이식 규제는 장애 요인이다. 금융위가 준비중인 오픈뱅킹과 전자금융법 개정을 통한 규제 혁신이 이뤄진다면, 기존의 앞선 인프라를 활용한 생산적이고 포용적인 혁신 서비스를 통해 우리만의 혁신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은행이 추구하는 디지털 금융과 비전과 어떤 차이가 있나.

▲ 핀테크를 이용하는 2030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부’를 축적하겠다는 생각이 많지 않다. 예컨대 경제활동을 시작하더라도 ‘집을 먼저 사야겠다’는 생각보단 자신이 꼭 갖고 싶은 디지털기기나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위해 조금씩 저축하는 성향을 보인다. 또 주거래 은행에 대한 충성도도 낮은 편이다. 물론 이 세대는 전통 금융의 소외계층이기도 하다. 자산 규모가 작은 만큼 은행에서 VIP를 위해 제공하는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나 특별 고금리 상품을 제안받긴 어렵다.

우리는 이 같은 특징에 집중했다. 은행 거래가 활발하지 않거나 자산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들도 소득을 고려한 소비절제를 통해 종잣돈을 만들고, 부채와 관련된 비용을 줄이며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대중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중이다.

- 금융당국에서 혁신금융을 강조하고, 금융권에서도 핀테크 사업자에게 개방적이라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는 분위기는 어떤가.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뭔가.

▲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금융지주 자회사로 제휴 은행 확대에 어려움이 있던 핀크도 그렇지만, 시간적∙비용적 부담으로 적극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던 신생 스타트업계에서도 환영의 뜻을 보였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기존 금융과 핀테크의 경계가 느슨해지면서 진정한 ‘서비스 플랫폼 경쟁’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법개정이 필요한 문제의 경우 시간도 꽤 걸릴 것이고 예측이 어려운 점은 있다. 하루가 급한 스타트업계로선 혁신 입법과 관련한 국회의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

핀크의 내계좌 서비스 이용 방법

- 실현 가능성을 떠나 궁극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금융의 미래상 또는 상품, 서비스가 있다면.

▲ 자산이나 급여의 액수, 카드 결제 중심으로 신용평가가 이뤄지는 현 시스템에선 사회초년생의 신용도가 낮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성실하게 일해도 기존 대출이 많으면 대출 금리는 높을 수밖에 없고, 카드 발급률은 낮아지며, 한도는 적어진다. 게다가 한 번 낮아진 신용점수는 회복하기도 어렵다. 비대면 서비스에서 신용평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상환역량’에 집중한 평가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대출 횟수나 연체 횟수 등과 별도로 개인의 ‘갚고자 하는 의지’에 평가 기준을 둔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구현해보고 싶다. 이미 통신 데이터를 통한 평가 모델은 만들어 둔 상태고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데이터를 꾸준히 잘 쌓아 비금융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신용을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고 이를 통해 1000만명이 넘는 씬파일러(thin filer)고객들에게도 중저금리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보고 싶다. 

<프로필>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2016.11 ~핀크 대표이사
2015.04 ~ 2016.10 핀투비 대표이사
2002.10 ~ 2013.03 LG유플러스 상무
1996.04 ~ 2002.07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1993.01 ~ 1996.03 삼성SDS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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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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