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쓰리엠(3M)의 어닝 쇼크에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가 하락한 한편 전날 최고치 기록을 세운 기술주가 완만하게 오르며 고점을 또 한 차례 높였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어닝 침체에 대한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선을 뚫고 오르는 등 성장주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일부에서는 달러화 상승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을 압박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4.97포인트(0.51%) 내린 2만6462.0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1.08포인트(0.04%) 소폭 떨어진 2926.1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6.67포인트(0.21%) 오른 8118.68에 마감했다.
쓰리엠의 실적 충격이 다우존스 지수를 압박했다. 포스트잇과 스카치 테이프로 널리 알려진 쓰리엠은 1분기 주당 2.23달러의 순이익을 달성, 시장 예상치인 2.48달러에 미달한 성적을 공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 줄어든 78억6000만달러로 파악됐다. 중국 매출 부진이 1분기 수익성을 깎아 내린 한편 올해 연간 이익 전망도 흐리게 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쓰리엠은 어닝 쇼크와 함께 2000명에 달하는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3%에 달하는 폭락을 연출했다.
이 밖에 택배 업체 UPS와 록웰 오토메이션도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공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다만, S&P500 기업 전반에 대한 실적 전망은 개선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S&P500의 129개 기업의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대 4% 이익 감소를 점쳤던 월가의 예상보다 호조를 이룬 것으로, 나머지 74%의 기업들이 서프라이즈를 보일 경우 시장 전망을 뒤집는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간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1분기 이익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었고, 실상 S&P500 기업이 4~5%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3월 핵심 내구재 주문이 1.3% 증가, 3개월 연속 외형 성장을 이루며 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켰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개별 종목의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이익 호조에 6% 선에서 랠리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4% 가까이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적자 확대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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