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공급 확대를 주문한 데 따라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의 이란 제재 면제 종료에 즉각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제시한 데 대해 반기를 든 셈이다.
2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91달러(2.9%) 급락하며 배럴당 63.3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WTI는 4% 후퇴하며 배럴당 62달러 선으로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장중 한 때 4% 가량 내리 꽂히며 배럴당 71달러 선으로 밀리며 미국의 이란 강경책 발표 이후 상승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토해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OPEC 정책자와 전화 통화를 갖고 유가 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논의를 가진 OPEC 정책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트레이더들은 적극적인 시장 개입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OPEC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즉각 반응할 가능성은 낮다”며 “투자자들의 냉정한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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