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 정부가 30일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에 대해 “중일관계 발전에 공헌했다”고 평가했다고 29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1992년 중국을 방문했으며, 중국의 당·국가 지도자들과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며 “중일 관계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일본은 현재의 좋은 관계를 잘 지켜나가며 한층 관계를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면서 계속해서 건전하고 안정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아키히토 일왕은 근대 일본 왕실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중국에서 “양국 관계의 오랜 세월에 걸친 역사에 있어 우리나라가 중국 국민에게 크나큰 고난을 준 불행한 시기가 있었다. 이것은 제가 깊은 슬픔을 느끼는 부분이다”라며 “우리 국민은 다시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깊은 반성과 평화국가가 되겠다는 굳은 결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식은 30일 오후 5시부터 황거 내 마쓰노마(松の間)에서 국가행사로 치러진다. 마쓰노마는 총리, 최고재판소장 등에게 임명장을 주고 새로 부임하는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이 열리는 곳이다.
퇴위식에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부부를 비롯한 왕족들이 참석하며,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 등 주요 각료들과 지방자치단체 대표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퇴위식에서 아베 총리는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를 발표하고, 일본 국민을 대표해 일왕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게 된다. 그 후 아키히토 일왕이 국민들에게 마지막 소감을 밝히는 것으로 퇴위식 일정은 마무리된다.
일본 내에서는 그가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30일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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