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익산 미륵사지 석탑 역사적 준공…"문화재보수정비 새 체계 선언"

기사입력 : 2019년04월30일 17:05

최종수정 : 2019년04월30일 17:52

보수·복원 20년…숭례문 다음으로 많은 예산 투입
추정 아닌 역사에 근거…9층 아닌 6층으로 보수 완료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년간 보수 과정을 거치고 새 모습을 찾은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이 30일 세상에 공개됐다.

4월의 마지막 날, 전북 익산 미륵사지터에서 열린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륵사지 석탑을 보려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최종덕,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이의상 석장, 이재순 석장, 임동조 석장, 시민 600여명 등 20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익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서 열린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석탑 가림막 제막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한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2019.04.30 mironj19@newspim.com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20년간 진행된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복원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겼다. 정 청장은 “지난 20년은 문화재보수정비의 새로운 체계를 선언하는 시기였다. 일제강점기 차갑고 무거운 콘크리트를 뒤집어썼던 미륵사지 석탑이 그 무거운 것을 걷어내고 새로운 길로 나서는 시작”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저희는 체계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미륵사지 석탑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애썼다. 1300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또 1000년의 시간을 신중하게 내다봤다”며 “20년간 연 인원 12만명이 우리 석탑에 힘을 보탰다. 이 탑이 문화재보수정비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는 금자탑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익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한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2019.04.30 mironj19@newspim.com

이날 불교계를 대표해 참석한 월주 스님은 “역사적인 미륵사지 석탑 제막식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지난 20년간 2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준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각별한 노고로 장엄한 석탑의 원래 모습을 되찾게 돼 불교인의 한 사람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개무량하다. 수고 많이 하셨고 정말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내빈의 축사 이후 미륵사지 석탑이 공개됐다.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송하진 지사, 시민들이 미륵사지 석탑 주변 철탑을 싸고 있던 천을 걷어내자 참석한 시민들이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새단장한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1991년 복원한 동탑처럼 온전한 형태와 달리 반파된 형태였다.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의 원래 모습을 추정이 아닌 남아있는 역사 기록에 중점을 두고 복원했기 때문이다. 

[익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서 열린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석탑 가림막 제막을 하고 있다.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한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2019.04.30 mironj19@newspim.com

행사를 찾은 시민들은 석탑을 둘러보며 기쁨의 순간을 함께 했다. 탑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으로 남기느라 바빴다. 미륵사지를 사랑하는 모임의 일원인 한 시민은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을 보니 마음이 아주 뿌듯하다. 천천히 복원되는 게 역사적으로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백제문화지역이)신라문화에 비해 소외되는 느낌이었는데 천천히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급급해 개발하기보다 길게 보고 가는 게 더 자랑할 만한 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륵사지 석탑에 대한 복원 조사는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됐다. 1915년, 일제는 당시 6층까지 남아있던 탑의 쓰러져가는 한쪽 면에 콘크리트를 씌웠다. 콘크리트로 보강된 미륵사지 석탑을 1917년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쓰 조사단이 촬영한 사진이 <대정6년도 고적조사보고>에 등장한다. 이 보고서는 미륵사지 석탑을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폐 미륵사지 전경'으로 소개했다.

[익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서 열린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서탑(오른쪽)과 동탑이 공개되고 있다.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한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2019.04.30 mironj19@newspim.com

1974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동탑지 발굴 및 서탑 기초조사'를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미륵사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1980~1994년까지 미륵사지가 주요 정비대상 사적에 지정되면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 기간 5개년씩 3차에 걸쳐 전면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륵사지는 탑과 금당이 각각 회랑으로 둘러싸여 동원, 중원, 서원의 3원으로 구성된 3탑 3금당의 독특한 가람배치로 밝혀졌다. 이는 '삼국유사' 속 기록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8년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됐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체보수가 결정됐다. 2001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조사와 함께 학술조사연구와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고 2017년 말 6층까지 석탑의 조립을 완료했다. 9층으로 지어진 목탑식 구조의 석탑으로 추정되는 미륵사지 석탑을 6층까지만 복원한 것이다. 완공된 석탑은 높이 14.5m, 너비 12.5m이며 사용된 부재는 총 1627개로 무게가 약 1830t에 이른다.

[익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서 열린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석탑 가림막 제막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한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2019.04.30 mironj19@newspim.com

국립문화재연구소 김현용 학예연구사는 “국보 11호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미륵사지 석탑(서측 탑)은 남아있는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세계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추정되는 부분에서 멈추라는 약속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와 관련한 포럼이 오는 5월 10일 오후 1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연말에는 20년 보수‧복원 사업에 대한 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이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문화재 보수 복원 기간으로는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복원비는 225억원으로 숭례문(250억) 다음으로 많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