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이 식량 배급량을 하루 300g으로 줄여 봄철 기준으로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브 베어후즐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고, 농산물 생산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배급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어후즐 대변인은 “북한에서 폭염과 폭우에 이어 심각한 건기가 이어져 작황이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며 “식량배급에 의존하는 750만명의 주민과 집단농장 주민 260만명을 포함해 1010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다음 작황기 때까지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올해 북한 농산물 생산량이 490만t으로 2008~2009년 작황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136만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단백질 섭취량이 매우 낮아, 일부 지역의 경우 단백질 섭취는 거의 연중행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WFP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북한의 요청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식량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북한은 농장과 농촌과 도시 가계, 보육원, 식량배급소 등에 대한 포괄적 접근 권한을 허용하며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심각한 식량난을 호소하며 국제 기구에 긴급 원조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베어후즐 대변인은 “올해 초 밀과 보리 생산량이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6월까지 심각한 식량난이 계속될 것”이라며 “기후 쇼크에 대북제재로 연료와 비료, 농기구 등이 부족해 피해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WFP는 이번 식량 위기의 총체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오는 7~8월 또다시 현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국제적십자사연행 IFR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 식량 생산량이 495만t에 불과해, 북한 인구의 41%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앞서 식량 결핍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 380만 명을 돕기 위해 긴급 인도적 지원금으로 1억20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1일(현지시간) WFP가 조만간 대북 식량 지원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양 실태 조사를 받기 위해 모여 있는 북한 고아원 수용 아동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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