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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간 인기스타들…영역 확대인가 영역 침범인가

기사입력 : 2019년05월07일 11:16

최종수정 : 2019년05월07일 11:18

김기수 등 1세대부터 최근 아이돌까지 유튜버 전향
순식간에 구독자 확보…'골목 진출한 대기업' 논란
“연예인 유튜브 진출 제재 불가…결국엔 콘텐츠 싸움”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개인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크리에이터가 늘고 있다.

스타도 예외는 아니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연예인이 유튜브 개인 채널을 운영 중이다. 스타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이끌고 있는 이는 god 박준형이다. 박준형의 ‘와썹맨’은 182만9820명(5월 3일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f(x) 엠버의 ‘Amber Liu’가 118만510명의 구독자를, 개그맨 한으뜸·장다운의 ‘흔한 남매’가 108만7057명의 구독자를 이끌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유튜버 된 연예인들…한정된 시장, 유튜버로 제2의 인생 개척

[사진=김기수 유튜브 캡처]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뛰어들기 시작한 건 4~5년 전이다. 개그맨 김기수(Kimkisoo)와 강유미(좋아서 하는 채널), 방송인 박은지(Egee Park) 등이 대표적인 1세대 연예인 유튜버다. 이들이 1인 방송을 시작한 건 일종의 ‘생존’ 문제였다. 주무대인 TV는 매체 특성상 설 자리가 한정돼 있다. 시장은 좁은데 사람은 많으니 누군가는 떨어져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경쟁에서 밀린 이들이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일찌감치 유튜브에 둥지를 튼 강유미는 뷰티, 먹방, 일상 등 다양한 주제에 자신만의 개그를 더한 영상으로 11만633명만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강유미는 “개그우먼 때 수입도 나쁘진 않았지만, 예능 쪽으로 진출한 게 아니라서 활동에 한계가 있었다”며 “유튜버로 몇 배는 더 번다. 월세만 10년 살았는데 짧은 기간에 전세로 옮겼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유튜버로 화제가 되면서 끊겼던 섭외가 다시 들어와 방송 활동도 병행하게 됐다.

김기수 역시 유튜버로 제2의 삶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채널에서 화장품에 대한 리뷰를 하거나 메이크업 팁을 전수하는 뷰티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해당 채널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독자만 12만894명이다.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얻으면서 김기수는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라는 책을 출간했고, 화장품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배우·아이돌까지 가세…“대중과 소통” vs “위기의식 따른 활동 영역 확대”

[사진=이하늬 유튜브 캡처]

결과가 좋으니 점점 많은 연예인이 유튜브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변화가 있다면, 진출하는 이들이 활동이 뜸한 연예인에서 인기 배우나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로 확대됐다는 거다. 실제 홍진영(쌈바홍), 에이핑크 보미(뽐뽐뽐), 구혜선(치비티비), AOA 찬미(찬미찬미해), 다비치 강민경(강민경), 신세경(sjkuksee), 천우희(천우희의 희희낙낙), 에릭(aguTV) 등이 최근 1년 사이에 개인 유뷰트 채널을 개설했다. 앞선 4월에는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로 흥행 2연타에 성공한 이하늬가 개인 유튜브 채널 ‘하늬모하늬’를 열었다.

이들은 유튜브 진출 이유로 ‘대중과의 소통’을 들고 있다.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유튜브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거다. 동시에 그간 보여준 적 없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이하늬는 유튜브 개설을 놓고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소통하지 않으면 제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로) 삶에 대한 생각, 생활 습관, 취미, 관심사 등을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미디어의 변화로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지금 연예인들은 기성 미디어가 배출한 스타들이다. 하지만 미디어의 흐름이 변했다. 현재 젊은 세대들은 유튜브를 더 많이 활용하고 친숙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뉴미디어의 등장에 (연예인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그곳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고 있는 거다. 그러다 보니 과거 설 자리가 없는 연예인 중심으로 움직이던 유튜브가 유명 스타들도 활용해야 하는 것으로 바뀐 거다. 현재를 위해서든 미래를 위해서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목상권 침투한 대기업?…잇따르는 비판

스타들의 활발한 유튜브 진출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 인지도로 기존 유튜버 혹은 예비 유튜버들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기 연예인의 경우 채널을 개설하자마자 순식간에 수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다. 일례로 이하늬는 유튜브 개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2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골목상권에 침투한 대기업”이란 우스갯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일반 유튜버들이 상대적 발탈감을 굉장히 크게 느낄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예인의 유튜브 진출을 막을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거다. 기성 방송과의 수직적 유대 관계가 사라지면서 유튜브는 또 다른 미디어 영역, 활동 영역이 됐다. 주류 연예 활동에 밑지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연예인이 유튜브에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예인이든 비연예인이든 이런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관건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다른 영역에 도전하는 건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각자의 경쟁력을 쌓아야만 한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연예인라서 시선을 끄는 건 잠시 뿐이다. 스타라고 모두 성과를 내는 건 아니다. 이들 역시 좋은 콘텐츠가 없다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엔 자신만의 콘텐츠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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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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