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수사단, 9일 김 전 차관 공개소환‥첫 수사 이후 5년여 만
뇌물수수·성범죄 의혹 등 전반 조사 예정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별장 성접대’ 의혹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학의(64·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이 5년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김학의 전 차관을 공개소환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조사 시각에 맞춰 검찰 청사에 출석해 ‘동영상 속 인물이 본인이 맞는가’, ‘윤중천과는 어떤 관계인가’, ‘성폭행 피해 여성들을 정말 모르나’, ‘윤 씨 사이에서 금품이 오간 것을 인정하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포토라인을 빠르게 지나쳤다.
그는 대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짤막하게 원론적 입장만 밝힌 채 조사실로 직행했다.
김 전 차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시민들은 김 전 차관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미리 준비해 와 펼친 뒤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5.09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차관의 검찰 출석은 별장 동영상 사건으로 지난 2013년 최초 조사를 받은 이후 5년여 만이다. 앞서 검찰은 첫 수사 당시 김 전 차관을 방문조사 하거나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수사단은 최근 확보한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 건설업자 윤중천 씨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전 차관에게 향응과 금품 등을 제공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부터 총 여섯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윤 씨는 뇌물 제공을 시사하는 발언 등 김 전 차관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씨는 특히 “2007년께 김 전 차관이 목동 재개발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사업이 잘 풀리면 집을 싸게 달라고 요구했다”,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승진 청탁이 이뤄진 데 성의 표시를 하라는 뜻으로 몇백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건넸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 사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로부터 수 천만 원의 금품 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씨 소유 강원도 별장에서 윤 씨와 함께 여성 이모 씨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차관 취임 후 별장 성접대 영상 파문이 일면서 엿새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두 차례 당국 수사를 받았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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