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차원서 국내 첫 등록박람회 유치 추진
생산유발 43조·고용 50만명 기대효과
투자비 4.9조...여수엑스포의 2배 넘어
유치기획단장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43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0만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되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치기획단을 설치해 범정부적인 홍보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및 유치 추진 계획안'을 보고했다. 산업부는 이를 기반으로 2023년에 개최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2012년 5월 12일 여수에서 개막한 '여수 엑스포'. 여수 엑스포의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12조2328억원, 부가가치 5조 7201억원으로 예상된다. 2012.05.12. [사진=뉴스핌DB] |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이른바 '빅3' 국제 행사로 꼽힌다. 특히 2030년에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그간 국내에서 개최했던 대전엑스포(1993년), 여수엑스포(2012년) 등과 달리 '등록박람회'로 추진된다.
세계박람회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등록박람회와 주기 사이에 1회 개최되는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인정박람회는 한정된 주제로 3개월만 진행할 수 있으나 등록박람회는 광범위한 주제로 6개월까지 열 수 있다.
전시 면적도 등록박람회의 경우 제한이 없어 관람객들의 수가 훨씬 많다. 가장 최근에 열린 등록박람회인 '2015 밀라노 세계박람회'에는 140개국이 참가했으며, 총 2억200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인정 박람회로 열린 '2012 여수 세계박람회(100개국·800만명)'와 비교하면 훨씬 큰 규모다.
부산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릴 경우 총 5050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43조원, 고용유발효과는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예상 투자비는 여수엑스포(2조1000억원)의 2배가 넘는 4조9000억원이다.
국내 주요 국제행사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효과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하지만 정부의 유치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하는 국가는 러시아와 프랑스,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해 총 6~7개국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작년 말 2025년 세계박람회(등록) 개최지로 결정된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륙 간 안배를 고려할 때 아시아 국가가 아닌 서구권 국가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본격적인 추진체계를 마련해 유치활동의 고삐를 바짝 조이기로 했다. 2020년부터 기본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통상교섭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치기획단을 산업부에 신설하고 본부장을 중심으로 범정부적 유치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1년부터는 BIE 회원국에는 민·관 합동유치단을 파견해 집중 홍보를 벌일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정엑스포·월드컵 대비 생산·고용유발 등 경제적 효과가 큰 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국내 산업·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부산을 해양‧전시‧금융‧관광산업의 동북아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