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부진...해외 사업 매출 호조세로 만회
농심·SPC 등 해외 현지 생산공장 투자 이어져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식품업계가 최근 내수 부진 영향으로 국내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자 해외 사업을 강화해 만회하는 모양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투자를 강화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지만 광고판촉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 줄어들었다. 주력 사업인 라면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지만 스낵 매출액은 같은 기간 3.2%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해외법인 매출액은 중국(-0.6%)을 제외하고 미국(22.7%), 호주(11.0%), 일본(6.3%) 등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법인의 경우 환율 증가세를 감안하더라도 두 자리수 성장세를 지속하며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농심은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작년 말 LA공장을 증설하고 제 2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올해 해외 매출 목표 금액도 작년 보다 16% 높인 8억8500만 달러로 잡았다.
초코파이 중국 매장 판매 사진.[사진=오리온] |
해외 매출 비중이 이미 국내 매출을 넘어선 오리온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17.4% 감소한 4976억원, 영업이익 77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국내 시장 매출은 1780억원으로 중국 매출액(2512억원)에 비해 41%(732억원) 가량 적은 수치다. 영업익도 0.7% 감소한 232억원을 기록했다. 파이, 캔디, 마켓오네이처 등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스낵, 비스킷 부문에서는 매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리온 베트남법인의 매출액은 521억원, 러시아법인 매출은 149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춘절을 앞둔 작년 연말 늘어난 재고가 1분기로 이연되면서 전년 동기 보다 매출이 16.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러시아 판매량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러시아 시장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287% 급증했다.
SPC그룹은 국내 프랜차이즈 제빵 시장이 신규 개설에 한계점에 봉착하면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3월 중국 톈진에 파리바게뜨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톈진 공장은 총 400억원이 투입돼 2만800㎡ 규모로 지어졌으며 SPC그룹의 12개 해외생산시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주력제품인 빵과 케이크뿐만 아니라 가공 채소와 소스류 등 390여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내에는 직영점 100곳과 가맹점 201곳 등 총 301개 파리바게뜨 매장이 운영 중이다. SPC그룹 이번 톈진공장 준공을 계기로 중국 사업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톈진공장 준공식에서 “중국은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연간 44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SPC톈진공장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파리바게뜨가 중국에서도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PC톈진공장 전경.[사진=SPC그룹] |
CJ제일제당과 KT&G 등 식품 업체 역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1분기 해외 식품 매출은 슈완스의 3월 실적이 반영되고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급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늘었다.
KT&G는 해외법인 매출 비중을 올해 25%, 2025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G는 올해 1분기 해외매출액 182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백운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9년~2020년은 식료품의 경우 단기 소비 정체가 시작되고 장기적으로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돌파 전략으로 △1인소비자극 △가격인상 △해외시장개척 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