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수직, 수평의 화면과 움직이는 달' 개최…20세기 풍미한 세계적 작가들 한곳에

기사입력 : 2019년05월22일 15:55

최종수정 : 2019년05월22일 15:56

학고재 5월 24일~7월 10일까지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데이비드 호크니와 알렉산더 칼더, 로버트 라우센버그, 프랑수아 모를레 등 20세기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학고재에서 펼쳐진다.

학고재는 24일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픽처 플레인:수직, 수평의 화면과 움직이는 달'을 개최한다.

로버트 라우센버그 Robert Rauschenberg, 반 블렉 시리즈 VI Van Vleck Series VI, 1978, 나무 판넬에 콜라주한 천 위에 용액 전사, 아크릴릭 물감, 109.2x94cm [사진=학고재]

이번 전시에서는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 월렘 드 쿠닝, 알렉산더 칼더, 프랑수아 모를레, 알렉스 카츠,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 워홀, 게르하르트 리히터, 시그마 폴케, 데이비드 호크니, 나라 요시토모, 스털링 루비 등 현대미술가 12인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획은 박미란 학고재 큐레이터와 로렌스 반 하겐이 맡았다. 박미란 큐레이터는 22일 학고재에서 열린 '픽처 플레인:수직, 수평의 화면과 움직이는 달' 간담회에서 "전시는 화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에 대한 이야기다. 과거 미술가들은 자연을 시각적으로 재현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문명으로 시선을 옮겼다. 캔버스에 담긴 작가들의 관점의 변화를 이번 전시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얕은 욕조 안의 두 소녀'와 작품 후면에 그려진 '드레스덴의 노란 집 앞 선박들'을 보여주는 큐레이터 수잔 반 하겐 2019.05.22 89hklee@newspim.com

전시 작품은 수잔 앤 로렌스 반 하겐이 유럽과 북미권 컬렉터들의 소장품에서 선정했다. 수잔 반 하겐은 런던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소장가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독일 쿤스트삼루겐 켐니츠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200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다니엘 퍼맨 작품 기획에 참여했고 팔레 드 도쿄(파리)의 후원자 모임인 도쿄 아트 클럽(파리)을 설립했다. 현재 아들인 로렌스 반 하겐과 함께 미술 자문 회사인 LVH(런던)을 운영하고 있다. 로렌스 반 하겐은 2016년 런던에서 '왓츠 업'을 기획해 유럽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뉴욕과 홍콩 등에서 동명의 전시를 선보였다.

로렌스 반 하겐과 수잔 반 하겐도 22일 현장을 직접 찾아 작품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두 사람은 반갑게 취재진을 맞았다. 수잔 반 하겐은 "추상화와 독일 표현주의 작가를 많이 수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가들은 명성이 자자하다. 시간이 지나도 빛나는 작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전시장 전경 2019.05.22 89hklee@newspim.com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은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1880~1938)의 '얕은 욕조 안의 두 소녀'다.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는 20세기 초 독일의 표현주의 그룹 다리파의 창시자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으며 일요일에는 항상 벗고 지냈다고 한다. '네이터리즘(누디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그는 작품 '얕은 욕조 안의 두 소녀'에서도 자유분방한 작품세계를 드러낸다. 그는 이 작품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1912~1913) 그리기 시작해 1920년에 완성했다.

작품의 뒷면에는 또 다른 유화 '드레스덴의 노란 집 앞 선박들'이 그려져 있다. 한 캔버스의 양면을 모두 사용한 이유는 당시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이야기한다. '드레스덴의 노란 집 앞 선박들'은 단순한 구성과 대담한 터치가 돋보인다. 그의 작품에서 색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수잔은 "에른스트의 작품은 형상이 있는 추상화다. 이는 전통회화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또 색상은 초록색, 빨간색 등을 썼는데 이 역시 당시에는 주로 사용하지 않았다.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이 주로 붉은색과 초록색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로렌스 반 하겐과 수잔 반 하겐이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파란 부랑아(서리 시리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22 89hklee@newspim.com

'현존 작가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을 그린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82)의 그림이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그의 '거의 스키 타듯이'(1991)는 무대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베리 뉴 페인팅' 연작이다. 당시 오페라 '그림자 없는 여인' 무대 미술을 맡았던 호크니는 3차원 무대 미술을 2차원으로 옮기기 위한 그림으로 '거의 스키 타듯이'를 제작했다. 이 그림에 대해 로렌스 반 하겐은 "작품에서 초현실주의가 엿보인다. 그가 주로 그리는 형상들이 추상적으로 그려졌다"며 "호크니 작품인 것을 알 수 있는 게 바로 색감"이라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리히트의 '25색'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쾰른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업을 한 그의 일화와 연결된다. 수잔은 "전쟁 이후 쾰른 성당이 온통 검은색이 됐는데 스테인드 글라스에만 색이 빛났다.이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은 게르하르트 리히트에 맡겨졌고, 전시장에 걸린 '25색'이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과 연결되는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 얼음 (19731981) Ice (19731981), 1981, 리히터의 아티스트 북, 『얼음』 표지에 사용된 카드에 래커, 20x43.5cm [사진=학고재]

전시에서는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모빌과 스테빌, 과슈 드로잉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수잔에 따르면 모빌 작품 '빨간초승달'은 작가가 처음 만든 그대로이며 보수 작업 없이 그대로 보존돼 가치가 높다. 또한 마르셀 뒤샹(1887~1968)이 '모빌'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모빌은 프랑스어로 '움직임'과 '동기'를 뜻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알렉스 카츠의 '아리엘' 앞에선 두 큐레이터들 89hklee@newspim.com

알렉산더 칼더의 '더 클로브'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칼더가 초기에 성공적으로 만든 조각품이다. 로렌스는 "이 작품은 1936~1937년 파리 피에르 마티스가 전시한 도록 커버에 들어갔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이 작품은 알렉산더가 ADA에 기증했고 매년 시상하는 트로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의 '반 블랙 시리즈 Ⅵ'과 '파란 부랑아'도 만날 수 있다.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주위에서 발견한 오브제를 화면에 도입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무는 조형을 내놓았다. 콤파인 페인팅으로 불린 일련의 연작은 자연에 대한 시각적 재현이 아닌 정보와 자료의 화면을 선보인다. 레온 스타인버그(1920~2011)는 라우센버그의 수평적 작업 화면을 '평판 화면'이라고 명명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거의 스키 타듯이 Almost Like Skiing, 1991,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91.4x121.9cm [사진=학고재]

라우센버그의 콤바인 페인팅은 196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회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라우센버그는 일상의 이미지들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화면에 찍어내 팝아트 성격이 두드러진 회화를 제작했다. '발견된 오브제'에서 '발견된 이미지'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반 블랙 시리즈 Ⅵ'는 이웃 가족의 모습을 표현한 일종의 초상화다. 얼굴을 묘사하는 대신 각 인물을 암시하는 천 조각을 모아 퀼트처럽 짜깁기했다.

'파란 부랑아'는 고정하지 않은 천에 신문, 잡지 등 이미지를 전사한 '서리' 연작 중 하나다. 판화 공방에서 석판화 판을 닦을 때 사용하는 직물(치즈클로스)에 이미지가 그대로 전사되는 것이 모티브가 됐다. 수잔은 로버트 라우센버그 작품에 대해 "최근 그의 작품이 비싸기 팔렸는데 그 이유가 과거 케네디와 달 착륙 신문 기사와 잡지 내용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시대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