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3대 항공사가 미국 보잉을 상대로 연이어 손해배상을 청구해,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이 미국에 측면 공격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중국 동방항공이 보잉에 정식 손해배상을 청구한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와 중국남방항공도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국제항공공사(에어차이나)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베이징 공항 활주로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11월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으로 승무원과 승객 189명이 전원 사망했고 지난 3월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역시 탑승객 157명이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사고 기종인 보잉 737맥스의 결함이 문제시되자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동방항공은 737맥스 기종 14대를, 에어차이나는 15대를, 중국남방항공은 24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항공 전문가 리 샤오진은 로이터에 “중국은 총 96대의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는 중국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의 약 4%로, 이로 인해 중국 항공사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각 항공사가 항공기 한 대 당 최소 10만위안(약 1719만원)의 손실을 매일 보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줄소송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아직 두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계 결함이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 것은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항공사의 보잉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블룸버그 통신은 대형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위해 집단 행동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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