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마닐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를 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일부 아시아 국가의 소매점들이 고객들의 화웨이 스마트폰 보상판매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0일 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는 했지만,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계열사 70개를 ‘거래제한 리스트’(Entity List)에 올린다고 발표한 데 이어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보도됐고, 인텔과 퀄컴 등 미국 반도체회사들도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보상판매를 위해 화웨이 스마트폰을 들고 소매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판매점들은 화웨이폰을 받지 않으려 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싱가포르 휴대폰 소매점 운영자는 “쓸모없는 것을 사면 어떻게 되팔겠는가?”라며 “화웨이폰 자체는 훌륭한 제품이지만 미국 정책 때문에 아무도 사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소비자들은 아직 상황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에 온라인으로 해외 구매자들에게 재고를 판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또 다른 소매점 운영자는 보상판매를 위해 들어오던 화웨이 스마트폰이 하루에 5대에서 최근 이틀 사이 20대로 급증했다며, “보통 구형을 신형으로 바꾸기 위해 보상판매를 신청하지만 최근에는 최신형 화웨이폰까지 들고 찾아오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소매점 운영자는 “더이상 화웨이폰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고, 또 다른 운영자는 절반 값에만 보상판매를 해준다며 “화웨이폰을 되파는 것은 도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의 대형 이동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와 KDDI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매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며 여전히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으나, 구글맵과 유튜브 등 애플리케이션 사용과 업데이트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에 소비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또한 화웨이가 독자 운영체제(OS)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뒷받침하는 생태계를 발전시키지 못하면 고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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