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일주일째 남성 시신 2구 추가 발견·수습
200t 인양 능력 ‘클라크 아담’도 인근에 정박 대기
[뉴욕·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선미 기자=침몰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시신 2구가 4일(현지시간) 잇따라 발견됐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헝가리 당국 헬기가 사고 현장에서 남쪽 하류 55㎞ 떨어진 지점에서 수면 위로 떠 오른 시신을 발견했고, 경찰 당국이 수습에 나셨다.
한국과 헝가리의 합동감식반이 현장으로 출동, 신원을 확인한 결과 한국인 남성 탑승객 실종자로 밝혀졌다.
한국과 헝가리 구조팀이 4일(현지시간)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지점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람선 침몰 현장에서도 헝가리 잠수 요원이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사고 현장에서 잠수 작업을 하던 헝가리 잠수부가 오후 2시 16분쯤 1구의 시신을 수습했고, 국방색 셔츠에 청바지를 착용한 한국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확인했다.
송 대령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은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선체의 문 유리 사이에 끼어 있었다고 밝혔다.
한-헝가리 구조팀은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고 다뉴브강 수온도 상승함에 따라 시신들이 수면 위로 떠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침몰 유람선 주변과 하류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 대령은 전날 한국인 남성 시신이 발견된 다뉴브강 하류 100km 지점인 하르타 지역에서의 수색을 강화해줄 것을 헝가리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헝가리 정부는 이 밖에 사고 지점에서 수백 km 떨어진 지역으로 수색 작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르비아 정부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전날 신원이 확인된 2구의 시신에 이어 이날 수습된 2구의 시신도 모두 탑승객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 수는 15명이 된다.
침몰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선장을 비롯한 2명의 헝가리인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에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장인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희생자의 시신을 한국으로 이송하는 절차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헝가리 대테러청은 오는 6일 오후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에 따라 5일부터 침몰 유람선 주변 수중수색도 인양 준비에 치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이 주도하는 선체 인양 작업이 6일부터 시작될 수 있으나 불어난 강 수위 등을 현장 상황에 따라서는 7~8일 사이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는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해 200t의 중량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투입할 계획이다. 허블레아니호의 중량은 50t 정도지만 수중에 가라앉은 선체를 들어 올리기 위해 대형 크레인으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전날 취재진에게 “잠수 요원들이 크레인과 선체를 연결 지점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선체 중간 부분이 훼손돼 있어서 두 동강 나지 않게 인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크라크 아담’은 사고 현장 북쪽의 코마롬 지역에 정박 중이다. 한국 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수근 대령은 ‘크라크 아담’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선 다뉴브강의 다리 4개를 통과해야 하지만 강 수위가 아직 높아서 당장 이동은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