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군사 협력이 러시아의 우려 사안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타스통신을 인용해 6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국 통신사 간부들과 만나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러일 평화조약체결 교섭에서 미일 간 군사협력이 우려 사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자국의 안전을 지킬 권리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교섭 상의 문제는 상당 부분 미일 간 군사 협력과 관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도입하는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등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배려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평화조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도 바라고 있다”며 평화조약 체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조약 체결은 복잡한 프로세스이며 나도 아베 총리도 오늘 내일 해결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며 “러일 간에 한층 더 신뢰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그 책임을 러시아에 지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 측이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조약 연장을 원치 않으면 러시아도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열린 러일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