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전 남편 살해' 고유정 경찰 수사 1주일...풀리지 않는 의혹

기사입력 : 2019년06월07일 17:27

최종수정 : 2019년06월10일 15:10

고유정, 범행동기·공범여부·시신행방 '묵묵부답'
4살 의붓아들 질식사 알려지면서 의문 확대
고유정 긴급체포 1주일 지났지만...경찰 수사 난항

[서울=뉴스핌] 박준형 노해철 기자 =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경찰의 고유정에 대한 신상 공개 결정에도 얼굴 노출이 불발되면서 국민적 공분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범행 동기와 범행 전후 행적, 의붓아들 사망사건 등 각종 의문점에 대한 향후 경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일 고유정을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고유정의 전 남편 강모(36)씨 살해를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씨가 6일 오후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06 leehs@newspim.com

◆ 이혼 2년만 아들 만나러 갔다가...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

고유정은 강씨와 2017년 이혼한 뒤 아들(6)의 양육권을 가져갔다. 강씨는 고유정이 아들을 보여주지 않자 면접교섭권을 주장하며 법원에 가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초 면접교섭권을 얻었다.

강씨는 이혼 2년 만인 지난달 25일 아들을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이날 강씨와 함께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 입실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고유정이 강씨와 펜션에 입실하기 전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점, 휴대전화를 통해 '니코틴 치사량', '살인도구' 등을 수차례 검색한 점 등을 고려해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유의미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고유정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선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남 제주 동부경찰서장은 지난 3일 "범행 동기와 관련해 고유정이 주장한 부분이 있지만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 계속 조사 중"이라고 했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에서 고유정이 사체유기에 사용한 차량을 경찰 관계자가 천막으로 가리고 있다. 2019.06.07 leehs@newspim.com

◆ 시신 유기 어디에...공범 가능성도

고유정이 유기한 강씨 시신의 행방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고유정은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먼저 제주에 내려왔다. 25일 강씨와 함께 펜션에 들어간 고유정은 27일 퇴실하고 이튿날인 28일 오후 8시 30분 전남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완도에 도착한 고유정은 전남 영암과 무안 등을 거쳐 경기 김포시까지 올라와 잠시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지난달 31일 주거지인 충북 청주시로 이동했다.

경찰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고유정이 출항 1시간쯤 뒤 완도행 여객선 위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을 확보했다. 또 완도항 인근 도로변과 아버지 소유 자택이 있는 김포 일대에서도 시신을 유기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해경과 함께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공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유정의 신체조건을 고려하면 혼자서 강씨를 제압하고 시신을 옮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고유정은 키 160cm, 몸무게 50kg 정도인 반면, 강씨는 키 180cm, 몸무게 80kg에 달한다. 그러나 경찰은 공범과 관련된 어떤 진술이나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6일 오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이 조사를 받고 있는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 2019.06.06 leehs@newspim.com

◆ 3개월 전 의붓아들 사망, 연관성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약 3개월 전 사망한 고유정의 의붓아들 관련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고씨의 현재 남편이 전 부인과 낳은 아들인 A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충북 청주 자택에서 숨졌다.

고씨의 현 남편은 직장 문제로 제주와 청주를 오가며 지냈다. 고씨와 함께 아버지를 보기 위해 청주에 잠시 방문했던 A군은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고씨의 현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잠에서 깨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이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내놨지만 정확한 사인은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은 고유정을 상대로 전 남편 살해사건과 더불어 A군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전 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조사 중 A군과 관련된 고씨의 진술이 나올 수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관계자는 "의붓아들 사망과 관련해서 다방면으로 수사 중이며 현재로선 추가 수사로 사인을 밝혀내야하는 상황"이라며 "제주 지역 사건 진행상황이 마무리되면 진술 조사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