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이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말했다.
이날 아마노 사무총장은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0일 이란이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준수하고 있다는 보고서 발표 이후 이란의 농축 우라늄 생산이 가속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아미노 사무총장은 "그렇다. 생산이 늘고 있다"면서도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얼마나 늘었는지, 비축량이 핵협정 기준을 언제 넘어설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 측은 나탄즈 핵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 수준을 비롯한 원심분리기 수 등 핵협정을 통해 합의한 제한 조건은 지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2015년 이란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핵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 6개국은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란은 당시 협정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과 무기급 플루토늄을 15년 동안 생산하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10톤(t)에서 300kg으로 축소하며, 1만9000개의 원심분리기를 10년간 6104개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이뤄진 핵협정을 최악의 합의라고 비난하고, 일방적으로 핵협정에서 탈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군사 옵션까지 거론했다. 이에 이란은 핵협정 이행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양측의 긴장은 고조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IAEA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 이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간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IAEA의 조사 결과는 "이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란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계속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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