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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강력범죄 반복"...고유정 범행에 제주는 충격

기사입력 : 2019년06월12일 11:48

최종수정 : 2019년06월12일 17:21

제주 조천읍 주민들, '고유정 전 남편 살해' 분노·불안
"경찰이 실종 사건 이유로 CCTV 요청...뉴스보고 사건 알게 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불과 1년 전...강력범죄 반복 끊어야"
"여름철 성수기 앞두고 불안...아직 예약취소는 없어"

[제주=뉴스핌] 노해철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검찰로 송치된 12일 제주 조천읍은 적막함 속에서도 끔찍한 범행에 대한 충격이 여전했다.

조천읍은 고유정이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펜션이 있는 곳이다. 마을로 이어진 포장도로 양쪽으로 짙은 녹음이 자리했지만 인적은 드물었다. 해당 펜션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만난 주민들은 차분히 생업을 이어가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시 조천읍의 한 마을의 모습. 고유정 범행 장소와 관련 없음. [사진=노해철 기자] 2019.06.12. sun90@newspim.com

이곳에서 2년째 식당을 운영한다는 A씨는 사건 발생 후 경찰에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공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A씨에게 실종 사건을 수사한다는 이유로 녹화된 CCTV 영상을 요청했고, A씨는 식당 밖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전달했다.

A씨는 "혹시나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까 싶어 경찰에 영상을 제공했다"며 "경찰이 실종된 사람을 찾는다고 얘기만 했기 때문에 큰 사건은 아닌 줄 알았는데, 뉴스를 보고 너무 놀랐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자신과 이혼한 사람을 왜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죽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화면에서 본 고유정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해 발생한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사건을 떠올리며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 구좌읍 한 게스트하우스 관리자인 한정민(32)은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경찰은 한정민 체포를 위해 공개수배에 나섰지만 한정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 종결됐다.

B씨는 "잊을 만하면 큼지막한 사건이 반복된다"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은 만큼 숙박업소 CCTV 설치 의무화 등을 통해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조천읍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C씨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진 예약이 줄거나 취소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씨가 6일 오후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06 leehs@newspim.com

경찰은 이날 고유정을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체은닉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조천읍 한 펜션에서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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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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