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반성문 쓴'최종구 “회계감독, 기업 조력자로 바꾸겠다"

기사입력 : 2019년06월13일 11:49

최종수정 : 2019년06월13일 11:49

시장의 전문성 존중, 감독 효율성 제고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금융당국이 회계감독의 시장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기존 사후 감독 방식에서 사전예방·지도 중심으로 전환해 기업 스스로의 회계처리 역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최종구 위원장.[사진=이형석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거래소 19층 회의실에서 열린 ‘회계감독 선진화를 위한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해 “회계개혁의 목표는 우리 기업의 회계처리에 대한 대내외 신뢰를 높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회계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기업과 이를 가까이서 감시해야 하는 외부감사인의 역량과 윤리의식을 함께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기업들은 2011년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한 해석이나 지침(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감독이 사후적발․제재에 치중하여 운영돼 온 부분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제도 변화로 외부감사인의 책임이 커진 만큼 외부감사인의 역할과 감사품질에 대한 감독방식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위가 추진하는 회계감독 선진화 기본방향도 밝혔다. 우선 회계 감독방식을 사전예방과 지도 중심으로 전환한다.

최 위원장은 “현재 우리의 상장사 감리주기가 시장에 긴장감을 주기 어려울 정도로 긴 상태에서 사후적발 방식이 신속한 투자자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부정하기는 힘들다”며 “이제는 회계감독을 사전예방과 지도 중심으로 전환해 기업 스스로 회계처리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전문성을 존중하겠단 의사도 표시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감독기관이 ‘정답’을 제시하고 제재를 확정하는 규정 중심 규율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감독기관은 회계처리 ‘결과’가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음을 인정하되, 그 ‘판단과정’(due process)이 일관되고 합리적인지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부감사인에 대해서는 “감사계획에 따라 연중 기간별로 업무량을 분산·조절해 회계이슈를 충분히 상의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특성에 맞는 감사계약이 만들어지면 감사보수 불만도 완화되고 연말결산 직전 비적정 감사의견 공표에 따른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및 회계법인의 역할도 확대한다. 최 위원장은 “상장준비기업의 회계투명성 점검에 대한 상장주관사와 거래소의 역할을 강화하고, 매년 회계법인 스스로 자체 평가해 시장의 자율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참여자의 역량과 책임을 키울 필요가 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 활용함으로써 감독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관계기관과 기업에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태도와 현장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번 방안은 과거 우리 회계감독에 대한 솔직한 반성문이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을 향한 출사표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감독기관부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변화 폭은 시장 기대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체 역량을 키우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외부감사인들도 ‘자본시장의 파수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책임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기업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inthera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