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처리 방안은 야당 등과 협의 결정
[홍콩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민심이 폭발하면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일요일 시위의 심각성을 고려해 홍콩당국이 취한 조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홍콩시 정부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모든 절차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당들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처리 방침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약 100만명의 시민들이 지난 주말부터 이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들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퍼부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 시민 뿐 아니라 홍콩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외국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을 위협한다는 우려를 낳았다.
앞서 지난 목요일 홍콩의 시위 조직인 홍콩시민권전선(CHRF)은 일요일(16일) 또다른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밝혔다.
CHRF를 대표하는 지미 챈은 "이번 주말 집회를 신청했다"며 "무시와 경멸, 억압에 직면하더라도 우리는 더욱 강해질뿐이고, 더 많은 홍콩 사람들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019.06.14. [사진 로이터=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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