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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잘 싸웠다", 아쉬운 패배에도 강남역엔 아낌없는 박수

기사입력 : 2019년06월16일 03:27

최종수정 : 2019년06월16일 03:32

후반 두 골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
시민들 "잘 싸웠다" 격려 목소리 잇따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아쉽게 패했지만 거리응원이 펼쳐진 강남역에 모인 시민들은 "괜찮아, 잘했어"를 외치며 어린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16일 경기 시작 2분만에 김세윤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발에 걸려 넘어지자 시민들은 큰소리로 페널티킥을 외쳤다.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강인이 침착하게 차 넣자 강남역은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대한민국’과 ‘이강인’을 연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U-20 남자 월드컵 한국:우크라이나’ 경기 거리응원에서 응원을 나온 시민들이 우리나라가 실수를 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2019.06.16 pangbin@newspim.com

한국이 선제골을 넣자 시민들은 힘을 얻은 듯 더 크게 응원을 벌였다. 특히 우리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힘차게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소강상태가 이어져오던 후반 34분 우크라이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자 여기저기서 아쉬운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내 ‘괜찮아’를 외치며 어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우리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때마다 큰 박수로 환호하며 힘을 북돋았다. 전반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는 “잘했다”, “화이팅”을 외치고 박수를 치면서 후반전 승리를 염원했다.

아쉽게도 후반 7분 우크라이나의 역전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머리를 감싸쥔 채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후반 20분 들어 동점골을 넣기 위한 한국의 공격이 매서워졌다. 그러자 시민들은 더 크게 '대한민국'을 외치며 동점골을 기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수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는 함성을 지르며 동점골을 간절히 염원했다.

그러나 기대하던 동점골이 터지지 않은 채 야속한 시간이 흘러가자 시민들은 서로 남은 시간을 물어보며 초조해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43분 우크라이나에게 기습적인 쐐기골을 내주자 강남역은 일순간에 정적이 흘렀다. 그래도 자리를 지킨 채 "포기하지마"라며 어린 태극전사들을 끝까지 응원했다. 아쉬운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잘했어", "최고다"라며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참 자리를 떠나지 못하던 시민 정혁주(27)씨는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 대회를 시작으로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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