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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송강 정철 조명…22일 '책사람' 강연 개최

기사입력 : 2019년06월19일 08:33

최종수정 : 2019년06월19일 08:33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2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스물세 번째 '책사람' 강연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책사람' 포스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책사람'은 책을 대출하고 열람하듯이 사람의 지식과 지혜를 강연 형식으로 열람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정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책사람 강연자는 <우리 옛노래 모둠>의 저자인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윤성현 강사다. 강연에서는 송강 정철이 쓴 '사미인곡' '속미인곡'과 시조 '훈민가' 등 우리말을 잘 살려 쓴 한글 시가를 함께 낭독하고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송강 정철(1536~1593)은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많은 한글 가사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들을 모아 엮은 책이 <송강가사>다. 임금(선조)에 대한 충정을 여인의 심경으로 표현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 백성들을 계몽하고 교화하기 위해 지은 '훈민가' 등이 <송강가사>에 수록돼 있다.

이와 같은 한글 가사는 한자를 잘 모르는 부녀자 계층까지 즐길 수 있었고 노래라 더 널리 확산될 수 있었다. 또한 누구나 손쉽게 한글로 가사를 쓸 수 있어 가사는 점차 전 계층이 참여하고 즐기는 문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윤백영 효성-정철의 훈민가 중에서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이런 정철의 작품들은 당대에도 높이 평가했다.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은 자신의 저서 <서포만필>에서 정철을 '예로부터 우리나라 참된 문장은 오직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이 세 편 뿐'이라고 평한 바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 많은 양반들이 한자만 문자로 인정하던 시기에 당대 위세 있는 정치가이자 문장가였던 정철이 왜 한글로 많은 가사를 썼는지를 새롭게 조명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송강가> 실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공쥬 글시 뎍으시니' 전시 중의 하나인 윤백영(덕온공주의 손녀)이 77세에 쓴 '훈민가'를 살펴 볼 수 있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연계 프로그램으로 학예사가 들려주는 관련 유물 전시 해설이 준비돼 있다.

강연 신청은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에서 20일까지 인터넷 접수로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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