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세현 전 장관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녀"
김연철, 이틀째 국회 방문해 남북관계 현안 설명
김 "북미 협상에서 북중 정상회담 역할 기대한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하루 만에 다시 국회를 찾았다. 전날 정세현 전 장관이 김 장관을 겨냥해 "통일부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니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작심비판을 했지만 바로 다음 날 다시 국회를 찾은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긴급좌담회 ‘시진핑 방북, 트럼프 방한 의미와 남북정상회담 전망은?’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과 관련해 “북중 정상회담은 그동안 북미간 협상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일주일 뒤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달아 열린다”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예정돼 있는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핵심 국가 정상들 간의 교류가 짧은 기간 내에 연달아 이뤄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0 leehs@newspim.com |
김 장관은 이어 “대화에 임하는 국가들 모두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 예정된 일련의 정상간 대화들이 북한과의 협상 접점을 찾고 신뢰 회복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남북미 세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대화를 통해 모두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고 진전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의 기회를 살려 미중을 비롯한 주변국가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내심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이석현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화 재개 결단을 촉구했다. 그동안 미국이 미루는 사이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구도가 남북미에서 남북미중, 그리고 러시아까지 관여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석현 위원장은“최근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시도했는데 대단히 고무적이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대화 타결 구상을 위해서도 북미회담 이전에 남북 회담을 여는 것이 효과적인 만큼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세현 전 장관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반도경제문화포럼' 주최로 열린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나는 (통일부 장관 시절) 축사할 시간이 없었고, (임기) 2년 5개월간 95번 회담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후배 장관은 축사만 한다"며 "어제도 어디 가서 축사했다. 지금은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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