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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보좌진] ‘이인영 키즈’ 오상택, 민주당 험지서 청년을 외치다

기사입력 : 2019년06월25일 13:30

최종수정 : 2019년06월25일 17:49

'우상' 이인영을 쫓아 여의도에 맨몸으로 뛰어든 청년
9년 만에 고향이자 민주당 험지 울산에 당당히 출사표
"청년정치가 실종된 시대... 청년이 전면에 나서야"

[편집자주] 국회의원을 꿈꾸는 보좌관, 드라마 <보좌관> 속 이정재는 현실에 없는 인물일까? 엄연히 ‘있다’. 21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던지는 보좌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의원보다 뛰어난 정무 감각으로 무장한 도전자도 적지 않다. 국회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형 인재'임을 내세우기도 한다. 현역의원도 살아 돌아오기 힘든 지옥의 지역구 선거, 전쟁 같은 선거판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던진 이들을 만나봤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꼭 해야 돼?"

9년 동안 이인영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때만 해도 아내의 불평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 총선 출마 얘기를 꺼냈을 때 아내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굳이 그 힘든 길을 가야 하는가라는 원망의 시선이 아내에게서 묻어났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비서관 오상택(40)씨 얘기다.

밖에서 볼 때는 국회의원이나 보좌관이나, 매한가지 정치인이다. 하지만 정작 실상은 너무 다르다. 보좌관은 불안정한 지위라 하더라도 어찌됐건 월급쟁이다. 밀려났다가도 실력이 있으면 결국 어느 의원실에서고 영입 제안이 온다.

반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확률 낮은 도박이다. 어디 본인 뿐인가. 보통 가족 전체가 휩쓸리기 마련이다. 동여의도의 표현을 빌리자면, 선거 출마는 최고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투자다.

그래서일까. 의외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보좌관들은 많지 않다. 4년마다 새로 선출되는 300명의 국회의원 중 직전 보좌관 출신은 1명이 있을까 말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상택 비서관leehs@newspim.com

오상택 비서관은 지난 24일 뉴스핌과 만나 "신인이 시작하면 가족이 그 결심을 같이 해줘야 한다"며 "가족을 설득하는 것도 신인에게는 처음 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정 속에서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 신인들에게 어려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 '우상' 이인영을 쫓아 여의도에 맨몸으로 뛰어든 청년 오상택

오 비서관은 정치적 태생부터 ‘이인영 키즈’였다. 지난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를 이끌 당시 그는 운동권 1세대 이인영에 홀딱 빠져 있었다. 6월 항쟁 당시 결성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이 원내대표는 운동권에서 신화적 존재였다.

우상을 쫓아 여의도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이인영의 정치적 가치와 소신이 좋았다.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 한반도 평화, 소외받는 이 없는 복지국가를 함께 완성하고 싶었다. 그는 2010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야인이었던 이인영 전 의원을 찾아갔다.

그렇게 함께한 시간이 햇수로 9년이다. 국회 보좌진으로는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이인영의 비서로서 출발했다. 두 차례의 총선과 전당대회, 원내대표 경선 등을 함께 치렀다. 지난 5월 이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그는 결심을 굳혔다. ‘내 선거’를 준비하기로.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인영 의원(가운데)이 꽃다발을 받은 후 두손을 높이 들고 있다. 왼쪽부터 홍영표 원내대표, 이 의원, 이해찬 대표. 2019.05.08 yooksa@newspim.com

당을 지켜보며 동료들과 나눴던 고민도 그의 결심을 재촉했다. 민주당은 최근 몇 년 새 덩치는 커졌지만 한편으론 '올드함' 때문에 고민이 깊다. 당 주변에 젊은 인재풀도 충분치 않다.

과거 DJ가 1996년 15대 국회를 앞두고 영입했던 정세균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이 20년 이상 한국 정치를 이끌었듯이 이제 민주당은 다시 한 번 젊은 피의 수혈이 시급하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그의 우상 이인영도 41세에 국회의원으로 당선, 민주당에 깃발을 꽂았다.

하지만 당 안에서 찬찬히 실력을 키워 온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보다 외부 유명인사를 전략 공천하는 것이 여전히 한국정치의 현실이다. 그도 잘 알고 있다.

오 비서관은 "현실적 벽 때문에 갈등은 계속 했다. 하지만 이때 아니면 안 되겠다, 40대에 출마 안하면 또 내가 후회할 것 같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에 출마할 예정이다. 정당과 국회 활동 그리고 정치학 박사 공부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20년의 경험이 차기 국회의원 후보로서 갖춘 그만의 강점이다. 특히 국회의원을 보좌하며 쌓은 상임위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오 비서관은 “현안과 입법·예산·결산 등을 경험하며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몇 차례 선거를 치르며 쌓은 노하우와 정치 공간에서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도 보좌진 출신 정치신인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김갑수(왼쪽 세번째)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pangbin@newspim.com

◆ "청년정치 실종, 청년이 직접 전면에 나서야"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당내 분위기도 출마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최근 총선 공천룰을 발표하며 경선에서 청년 후보자에게 25%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오 비서관은 “3040세대가 정치권에 진출하며 당이 역동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청년세대가 주체가 되어 심각한 청년문제, 저출산 고령화 문제, 육아·보육 문제 등에 문제제기하고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공동체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다. 정치신인에게는 수많은 과제가 있다. 축적된 네트워크가 없어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줄 권리당원을 모집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선거 자금도 부담이다. 오 비서관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그만큼 뜻과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상택 비서관. leehs@newspim.com

정치를 시작하는 청년들을 향한 세간의 시선은 따뜻하지만은 않다. 지금이야 열정과 순수가 넘쳐나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세태에 물들어 흔한 '여의도 정치인'이 될 것이란 우려다.

특히나 최근 선배 정치인들이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치혐오를 재생산하는 환경에서 그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오 비서관은 올해 그의 정치학 수업을 들었던 한 제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인용했다.

“정치를 하고 싶다며 뭐부터 해야 할지를 묻더라고요. 수단이야 다양하죠. 중요한 건 뚜렷한 가치관과 철학이라고 했어요. 정치를 하는 순간부터 꽃길로 가고 싶은 여러 유혹이 생기잖아요. 흔들릴 때마다 잡아줄 중심축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인영 의원의 가치와 철학에 공감했고 좋았고, 따랐어요. 지금은 그 가치에 더해 지역과 세대 대표성을 갖고 정치적 아젠다를 만들고 싶습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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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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