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95세 사망설’ 정태수 전 한보 회장 누구…정관계 로비·IMF사태 촉발

기사입력 : 2019년06월24일 10:59

최종수정 : 2019년06월24일 11:01

정한근, 검찰 조사서 ‘정태수 전 회장 지난해 사망’ 진술
IMF 촉발 ‘한보사태’ 정 전 회장···권력 로비에 탈세·횡령 등 혐의
2007년 재판 중 ‘병치료’차 일본 출국 후 행방 묘연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 전 한보 부회장이 해외 도피 21년 만에 두바이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아버지가 숨졌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하면서 정 전 회장 ‘사망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전 부회장은 22일 국내 송환 후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수 전 회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촉발한 ‘한보사태’의 장본인이다. 특혜 대출 등 이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정 전 회장은 6년 만에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또 다른 횡령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중 2007년 일본으로 간 뒤, 자취를 감췄다. 

1923년생인 정 전 회장이 생존해 있다면 올해 96세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국세청 세무 공무원이었던 정 전 회장은 1974년 ‘한보상사’를 설립했다. 당시 52세로 비교적 늦은 나이었지만 사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회사 설립 2년 뒤 ‘한보주택’을 세운 정 전 회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4424가구의 은마아파트를 건설해 큰 부를 쌓았다. 1980년에는 ‘한보철강’을 세우며 한보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재계서열 14위까지 성장했던 한보그룹은 1997년 1월 위기를 맞는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한보철강이 부도가 났다. 

당시 한보그룹의 대출 규모가 약 5조원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회장이 청와대, 정관계 고위 인사 등에 각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전직 은행장, 정치인 등과 김영삼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씨까지 구속되면서 이 사건은 건국 이래 사상 최대 금융 비리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같은 해 정 전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는다. 이후 수감생활 6년 만인 2002년 12월 그는 병보석으로 특별사면됐다. 

4년 뒤인 2006년 정 전 회장은 다시 법정에 서게 된다. 자신이 세운 ‘한보학원’ 교비 72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정 전 회장은 2심 재판이 진행되던 2007년 암 치료를 받겠다며 일본으로 출국했다. 거기까지가 정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이다. 

이후 금광 사업으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전전한다는 등 정 전 회장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그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정 전 회장이 사망했다는 정 전 부회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확보되지 않아 추가 조사에 나섰다. 정 전 부회장이 도피 중 고교 동창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따내 신분 세탁을 한 만큼 정 전 회장도 본인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전 회장이 생존해 국내로 송환될 경우 그는 교비 횡령 등 혐의로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된 징역 3년6월을 받아야 한다. 2014년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오른 정 전 회장의 국세 체납액도 2225억원이 넘는다. 이를 포함한 한보 일가의 체납액은 3000억원대로 전해졌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