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옐로카드' 자초한 나경원, 중진들 지원사격 속 마지막 담판

기사입력 : 2019년06월26일 18:07

최종수정 : 2019년06월26일 18:25

애매한 3당 합의 후 '불신임'부터 '지도부 불화설'까지
한국당 중진들 재신임 모드 "지금 내부총질 할 때 아냐"
다음 원대 협상 지켜보며 불신임 여부 결정할 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마련한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부결시킨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나경원 원내대표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번 합의문 부결로 사실상 당 내 의원들에게 '옐로카드'를 받은 셈이었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서명까지 한 합의문에 당 내 의원들이 단체로 반발했다는 것은 그만큼 나 원내대표가 받아들일 수 없는 합의문을 들고 왔다는 의미였다.

이번 사안으로 원내 사령탑으로서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이나 협상 능력에 대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일단 한국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 번 협상의 기회를 줌으로써 재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6.26 kilroy023@newspim.com

◆ 나 원대대표, 3당 합의 전 중진들과 소통 생략…논란 자초

국회 정상화 합의가 무산된지 3일째인 26일, 한국당은 여전히 이렇다 할 대책이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 내에서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패스트트랙 법안, 그 중에서도 선거법의 '합의처리' 문구를 받아오라며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당은 "재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며 선을 긋고 있는 탓이다.

한국당은 북한 어선 및 붉은 수돗물 사태와 같은 일부 현안 관련 상임위에만 부분적으로 복귀하겠다는 방침만 되풀이 중이다.

이에 당 내 일각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합의문 서명 전 당 내 의원들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았고, 그로 인해 합의문이 부결되면서 여당과의 협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합의문에 서명하기 전 미리 당 내 의원들에게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물었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면서 "급한건 여당인데 지금은 오히려 여당이 '배째라'는 식이 돼버렸다. 절대 여당은 협상 안 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에서는 재협상의 압박이 점점 강해지는데 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결국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여야 3당 교섭단체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발표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06.26 leehs@newspim.com

◆ 합의 무산 3일째…與 "재협상 꿈도 꾸지 말라" 강공

하지만 당장은 불만의 목소리보다 나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한 한국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합의문에 대해 사전에 의논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는 있지만, 협상을 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밝히지 못하고 구두로 약속받거나 한 부분이 있지 않았겠느냐"면서 "다소 합의문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가지고 '지도부 흔들기'로 몰아가서는 오히려 당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도 "이번 합의문 추인 부결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는 의원들이 지금까지 패스트트랙, 특히 선거법 합의처리를 위해 싸워왔던 것에 비해 합의문이 애매했기 때문에 허탈감이 들어 반대한 것"이라면서 "당 내 의원들의 의견이 그랬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나 원내대표는 더 강하고 떳떳하게 여당에게 협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우리가 지도부 신임 문제를 거론할 때는 아니다"라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오히려 나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협상력도 더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의원총회에서 신임 문제가 제기되긴 했지만, 당시 발언은 앞으로 나 원내대표를 신임하기 어렵다는 발언이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신임 문제를 여기서 더 이상 거론되지 않도록 마무리 하자는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6.26 leehs@newspim.com

◆ 중진 의원 "내부 총질 할 때 아냐", 위기론 고조

특히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내분이 일게 되면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합의문 부결이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간 불화에서 비롯됐다는 데에는 의원들 모두 손사레를 쳤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지금은 내부적으로 서로 비난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간 불화가 표면화 돼 합의문 추인이 부결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를 따로 만나 "흔들리지 말고 당당하게 당 내 의원들의 의견을 전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 의원들이 나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분위기가 조성된 셈이다. 그런 만큼, 나 원내대표는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후 여당과의 협상 결과가 정치인 '나경원'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여당이 지금은 저렇게 나오지만 결국 급한건 저쪽이다.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다만 이미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생채기가 난 만큼, 앞으로 여당과의 협상에서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느냐에 따라 당 내에서의 평가나 위신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