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최고령 참가자 김애자씨
'2019 미시즈코리아' 참가 위해 하와이서 날아와
청바지, 밍크코트...어떤 옷도 소화하는 '패셔니스타'
"건강 비결은 끊임없는 호기심·가족에 대한 애정"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꼿꼿한 허리와 거침없는 걸음걸이. 단정히 빗어 올린 은발을 흩날리며 무대를 활보하는 주인공은 바로 90대의 세계 최고령 미인대회 출전자다. ‘2019 미시즈유니버스코리아(이하 미시즈코리아)’에 참여하기 위해 하와이에서 날아온 김애자(92)씨다.
김씨는 남다른 개성과 미모로 28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미시즈코리아 본선에 거뜬히 출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2019 미시즈 유니버스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복쇼를 하고 있다. 2019.06.28 pangbin@newspim.com |
현재 막내 딸 내외, 손자와 함께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살고 있는 그는 192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올해 92세를 맞았다. 중일전쟁이 일어났던 19세 때 부모님 고향인 한국으로 피난을 왔다가 전라도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남편을 만났다. 현재는 슬하에 2남 3녀를 두고 있다.
김씨의 미시즈코리아 출전은 막내딸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곱고 건강한 외모를 가졌을 뿐 아니라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만한 엄마. 막내딸은 ‘몸도 마음도 젊은 엄마’의 모습을 동영상과 편지에 고이 담아 주최 측에 보냈다.
김씨는 심신 건강의 노하우로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대한 애정을 꼽는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막내딸과 사람이 붐비는 곳으로 간다”며 “주말마다 쇼핑을 하고, 와이키키 해변을 찾거나 폴라댄스 등 각종 쇼를 보러 다닌다”고 말했다.
김씨의 ‘쇼핑메이트’인 막내딸은 언제나 새로운 패션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엄마를 보고 놀라곤 한다. 김씨의 막내딸은 “청바지는 물론이고 겨울에는 밍크코트도 입는다”며 “하와이의 거리를 거닐다보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할 것 없이 엄마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 한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2019 미시즈 유니버스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김애자 최고령 참가자가 런웨이를 하고 있다. 2019.06.28 kilroy023@newspim.com |
김씨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또 있다. 가족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이다. 20여년 동안 하와이에서 막내딸 가족과 함께 살아온 김씨에게 가족들은 삶의 원동력이다. 특히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인 ‘절친’ 막내딸과 김씨가 갓난아기일 때부터 돌봐온 손주는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김씨는 “딸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이곳저곳 놀러가기도 하고,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며 “아기 때부터 손수 기른 손자는 지금 중학생인데, 이제껏 손자 키우는 재미로 살았다”며 환히 웃었다.
“내일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게, 열심히 살자.” 김씨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전국의 미시즈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씨는 자신의 인생철학대로 미시즈코리아 수많은 관객을 앞에 둔 미시즈코리아 무대에서 당당히 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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